경제·금융

중저가 DTV 판매 '날개'

이레전자·디보스등 백화점 속속 입점<br>내수회복·결혼철 맞아 실속파에 인기

중견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이 가격파괴 전략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대기업ㆍ외국기업의 독무대였던 국내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제품 전문매장에 이어 백화점 입성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레전자는 지난 3월 내수 시장에서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대 이상의 PDPㆍLCD TV를 출하한데 이어 올 상반기 중 백화점 매장에 정식 입점할 계획이다. 수출에 주력해온 이레전자는 올 2월과 3월 HD급 디지털 튜너 일체형 42인치 PDP TV와 32인치 LCD TV를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 전자랜드ㆍ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매장과 총판을 통해 판매해 왔다. 오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에서 진행되는 ‘2005 세빗 전시회 우수기업 초대전’에도 참가해 42인치 PDP TV(299만원)와 32인치 LCD TV(219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등 3~4곳과 입점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수판매 목표액 300억원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르콤도 이번 롯데백화점 행사에서 외관을 원목으로 만든 42인치 PDP TV(330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LCD TV 전문업체 디보스는 지난해 12월 중견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디보스’ 브랜드로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달까지 22개 전국 매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무선인터넷 기능을 가진 40인치 ‘IMTV’에 이어 30인치 보급형 제품(분리형)을 143만원에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5월쯤 고급 제품 수요를 겨냥한 40ㆍ46인치 HD급 LCD TV를 ‘비체’ 브랜드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성넥스티어도 지난 1일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목동점에서 각각 열흘, 3개월 동안 42인치 PDP TV를 기획판매(HD급 299만원, SD급 259만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수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중 우성넥스티어, 덱트론, 아이위드 등 중소ㆍ중견기업 브랜드로만 구성된 프리미엄TV 편집매장을 열 예정이다. 중견업체들의 이 같은 선전은 무엇보다 혼수철을 맞아 할인판매를 진행중인 삼성ㆍLG전자 제품(42인치 PDP TV 390만원, 32인치 LCD TV 270만원 안팎)보다 각각 90만원, 50만원 가량 저렴한데 힘입은 것이다. 4월 들어 이레전자의 32인치 LCD TV 판매량이 42인치 PDP TV 판매량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중견 업체들의 디지털TV는 대기업 제품보다 상당히 저렴한 데다 프로젝션TV보다 크게 비싸지 않아 이사 등으로 기존 TV를 바꾸려는 실속파 계층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ㆍ중소 디지털TV 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백화점 입점 등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비해 뒤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차별화된 기능과 가격경쟁력으로 커버할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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