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시각] “北核ㆍ사스 여파 투자심리 냉각 불구 550선 하락땐 매수 고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까지 6일 연속 순매도했고 매도강도도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매도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도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이 1,42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9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핵 문제 등 이른바 한국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한데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장에서도 빗겨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국내 주요기업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큰 것도 매도 요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북핵과 사스 등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셀 코리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악재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저점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리드 템플턴투신운용 사장=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북한의 핵 보유 시인과 사스 여파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가 주요 요인이다. 북한의 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새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도가 커져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스로 인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전망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줄어들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스가 한국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방안이 제시되고 사스의 확산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 이전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을 예상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각종 악재로 인해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을 때가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승훈 UBS워버그 전무=북핵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한국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500대 초반을 기록하던 종합주가지수가 6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한국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로 인해 외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중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휴대폰 단말기 업체 등은 사스의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550포인트를 밑돌 경우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북핵 등의 악재와 기업 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북핵 문제는 이미 충분히 예상된 만큼 외국인 매도와 증시 하락의 주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의 외국인의 매도세는 사스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에서 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시장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그 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중국 수출의 감소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늦춰지면서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장은 3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한국 시장은 2ㆍ4분기 말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시장은 2ㆍ4분기 말 IT관련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반등이 예상된다. 또 그동안 하락세를 보인 내수 관련주들이 내수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반도체와 내수 관련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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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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