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정부 소수지분' 매각 탄력

예보·공자위 이달초 보유지분 7~8% 처분 검토<br>최근 주가 올라 매각가 주당 1만5,876원 가능<br>회수 공적자금 늘어 '헐값' 논란 부담 덜듯


주가 약세로 주춤했던 정부의 우리금융 소수지분 매각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 당초 계획했던 매각 적정선까지 가격이 치솟자 정부도 이르면 4월 초에 블록세일(대량매매)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보유지분 가운데 7~8%가량을 이르면 4월 초에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계획대로 이른 시일 내에 소수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보와 공자위는 매각 시기를 4월 초로 정하고 매각 물량과 가격에 대해 자문사들과 매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물량도 최소 7%(5,642만주) 이상, 매각 가격은 할인율을 적용해 1만4,000~1만5,000원대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날 1만6,6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매각(1만6,050원)때보다 높다. 당시 매각 때는 시가 대비 4.36% 할인율을 적용해 8,66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으나 이날 종가에 당시의 할인율과 물량을 그대로 적용하면 8,957억원으로 297억원가량을 더 거둬들이게 된다. 현재 주가에 이 할인율을 적용하면 주당 1만5,876원에 매각가가 형성된다. 이에 따라 예보와 공자위는 거둬들이는 공적자금 규모가 더 늘어나게 돼 '헐값매각' 논란에 따른 부담에서도 한결 홀가분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블록딜 이후 '록 업(지분매각금지)' 기간이 끝난 지난 2월24일 이후 지지부진하던 우리금융 주가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오는 5월로 예정된 삼성생명 상장 등으로 블록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예보와 공자위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매각 주간사들도 예보와 공자위에 자문을 통해 삼성생명 상장 이전에 블록딜이 성사돼야 한다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예정 매각 물량을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 11월 매각시 최소 매각 물량을 4%로 정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 매각 물량을 7%까지 확대시킨 바와 같이 이번 블록딜도 지난번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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