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스키 소비 곤두박질

지난 1~2월 판매량 7.3%나 감소… 순한소주 경쟁등 여파 침체 국면


위스키 시장이 올들어 다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불투명한 내수경기 회복세, 소주 시장의 저도화 경쟁 등으로 인해 올들어 위스키 판매가 다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9% 매출이 증가, 신장세로 반전됐던 위스키 소비는 올들어 지난 1~2월 45만1,000여 상자(500ml X 18병)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만7,000여상자에 비해 7.3% 감소했다. 이는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위스키업계 최악의 해로 기록됐던 2004년 1, 2월 판매량(46만 9,000여 상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위스키업계는 올 수요 예측 재수립에 들어가는 등 고심하고 있다. 접대비 실명제, 성매매 특별법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지난 2004년 마이너스 17.7%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선 위스키 시장은 최근 들어 웰빙 추세로 독한 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소주 시장의 저도화 경쟁 등의 여파로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설 선물 수요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월에도 지난해 1월 대비 13.5%나 감소, 두자릿수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위스키가 한때 고급선물로 인식돼 왔으나 대체 상품이 많이 생기면서 선물로서의 메리트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로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조직을 통합하는 진로발렌타인스(JBC)는 조직 통합을 계기로 이른바 룸 살롱 등 접대 위주의 기존 유흥시설보다는 바, 카페, 클럽 등 친교 문화 위주의 유흥 시설 판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기회복세가 없는데다 접대 문화가 바뀌면서 아직까지 시장 활황의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올해는 신제품이나 신시장 투자보다는 점유율 유지를 위한 시장 관리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진로발렌타인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순위가 뒤바뀌었던 디아지오코리아도 바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올들어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골드라벨 500ml 제품을 새로 내놓는등 신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매월 영화 공연, 뮤지컬, 콘서트 등의 프로모션을 마련, 젊은 층과 여성 층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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