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성기를 꽃피웠지만 ‘포상금’ 이야기만 나오면 힘이 빠진다.
재정이 열악한 대한역도연맹에서는 벌써 메달이 2개나 나왔지만 아직 포상계획이 없다. 배드민턴 금메달에는 무려 3억원의 화끈한 당근이 걸려 있고 탁구ㆍ체조ㆍ사이클ㆍ펜싱ㆍ요트 등 비인기 종목들 역시 금메달에 최소 1억원씩 우승 보너스를 지급한다며 소란을 떨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금메달이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해도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포상 규정을 만드는 데 소홀했고 든든한 스폰서 업체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연맹은 한국 신기록을 세울 경우 격려금 명목으로 50만원 정도를 지급해왔다. 사재혁은 지난 4월 왕중왕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3개를 세우고도 75만원만을 받았다.
2005~2007년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장미란은 2006년 인상과 합계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후 3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특별 격려금만 받았다. 장미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소속팀 고양시가 6,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역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넉넉히 지급할 형편은 안 된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포상을 어떻게 할지는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