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社절반 "中바이어 부당압력"

국내 업체들중 절반이상이 중국측 바이어들로부터 단가인하 등 부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무역협회는 144개 중국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국 수출 과당경쟁실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58%(84개사)가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직ㆍ간접적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단가 인하요구(69.0%)가 가장 많았으며, 불합리한 계약조건변경(16.7%), 추가 물량요구(11.9%), 기술이전 및 합작투자 요구(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는 이처럼 부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전자, IT, 석유화학,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우리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업체의 60%(50개사)가 미ㆍ일ㆍ유럽 등 해외 업체들보다는 국내 업체와의 과당경쟁이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이 유발되는 이유는 ▦시장선점 경쟁 격화(40.5%) ▦중복과잉투자(38.1%) ▦기술력 부재(4.8%) ▦중국 바이어의 높은 구매력(16.7%)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또 과당경쟁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 ▦덤핑수출방지(40.5%) ▦한국산 저가이미지개선(23.8%) ▦과잉중복투자해소(19.0%) ▦핵심기술이전 유출방지(9.5%) 등을 들었다. 무협 관계자는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중국 수출에 심대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직능조합별 과당경쟁 자율규제, 과당경쟁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신기술 투자 확대, 품질향상, 디자인 개발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로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는 등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내놓은 '미국 시장에서 한려芟일 경합관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연평균 9.6%로 일본(3.3%)보다는 높으나 중국(16.8%)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은 93~2001년 동안 3.0%에서 3.1%로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일본은 18.5%에서 11.1%로 감소하고 중국은 5.4%에서 9.0%로 대폭 확대됐다. 강동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