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심장과 뇌동맥 혈전 뿐만 아니라 다리괴저 또는 다리 절단을 가져올 수 있는 다리동맥혈전인 말초혈관질환(Peripheral Vascular Disease)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 지브 해스칼 박사는 최근 미국 중재방사선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스칼 박사는 흡연은 다리동맥에 혈전을 만들거나 경화 시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함으로써 말초혈관질환을 일으키기 쉽다면서 말초혈관질환은 체내전체 동맥이 협착 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인데도 제대로 진단되지 못하고 관절염 같은 질환으로 오인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말초혈관질환은 걷거나 운동을 하면 다리에 통증이 나타났다가 이러한 움직임이 멎으면 통증도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증세. 다리와 발이 따끔거리고 감각이 무디거나 차갑기도 하며 상처가 나도 잘 낫지 않는다.
해스칼 박사는 말초혈관질환은 다리와 팔의 혈압을 비교하는 발목-상완(上腕) 지수(ABI)라고 불리는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면서 이 검사로 말초혈관질환을 잡아낸다 해도 원상복구는 어렵지만 운동과 약물투여로 더 이상 진행을 차단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