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3일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대선때 SK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백 억원을 받는 과정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검찰이 올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은 모두 7건으로 늘어났으며 국회는 이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오는 30일 처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이 그간 소환에 불응해 지난 12일 청구했던 체포영장은 16일 소환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철회하고 대신 사전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 오는 29일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 동안 문병욱 썬앤문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 세무사 박모씨 등을 잇따라 소환, 지난해 4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와 관련된 감세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 고강도 조사에서 손 전 청장이 지난해 6월 썬앤문의 최소 추징세액 71억원을 23억원으로 대폭 낮추도록 지시한 배경을 상당 부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정부때 고위직을 지낸 P씨 등이 손 전 청장에게 썬앤문에 대한 감세를 청탁한 것이 추징세액 감액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