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이슈] 美 채권금리 급등세 한국증시 긍정영향 줄듯

지난 3월9일, 미국의 지표 금리인 10년 만기 재무성증권 수익률이 4.52%까지 급등하며 지난 해 7월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채권 금리의 급등이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해 7월 이후 미 재무성 증권 수익률이 제자리(4.0∼4.4%)에 머무른 반면, 주식시장이 불을 뿜으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주장이 제기되었다. 우선 낙관론자(채권시장 입장에서)들의 주장은 주식시장의 강세는 일시적일 뿐, 장기채 금리의 하향안정은 곧 다가올 경기침체의 ‘전조(前兆)’라는 것이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물가불안과 경기모멘텀의 회복을 감안할 때, 이런 채권시장은 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 재무성증권 수익률이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함으로써,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번 미국 채권금리 급등의 원인이 1월 핵심 생산자 물가가 전월에 비해 무려 0.8%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지난 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정례 경기판단보고서(Beige Book)에서 대다수 지역에서 건강보험 비용을 중심으로 고용비용 상승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채권금리의 급등 원인이 경기회복 및 물가상승에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 종합주가지수와 미국 재무성증권 수익률의 추세를 비교해보면, 두 변수 사이에 대단히 강력한 정(+)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경기회복 및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때, 한국 기업들의 수익 전망도 함께 개선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채권금리의 급등은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키는 ‘달러강세’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 오히려 달러약세를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에 투자한 아시아 중앙은행의 손실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보유 재무성 증권의 매각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 채권금리의 급등은 주식자산, 특히 비 달러권 주식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킬 호재로 판단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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