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료이발봉사 20년 ‘가위손 가족’

“내가 받은 능력을 사회에 되돌려 줄 뿐이죠” 20년이 넘게 지체 장애인이나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한 이웃의 머리를 다듬어 주는 이발사 가족이 있어 추석명절을 앞두고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가위손 가족`은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내 스포츠센터에서 `행수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행수(59)씨 가족. 김씨는 70년대 말부터 약 25년간 경기도 가평 꽃동네를 비롯해 지체 장애인학교, 군포고등학교의 소년소년 가장,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파고다 공원, 문래동 노숙자촌 등을 찾아 다니며 휴일인 월요일을 이용해 매주 무료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 10여년 전부터는 송파구청 사회복지과의 도움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지체 장애인의 집을 직접 방문해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다. 이렇게 김씨의 손을 거쳐간 불우이웃만 줄잡아 1,500여명에 이른다. 무료 이발봉사는 김씨 혼자 시작했지만 김씨의 열성에 부인 정사분(53)씨도 함께 일을 거들었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선행을 보고 자란 큰아들 정현(38)씨와 며느리 김정아(40)씨도 이발사 자격증을 따 이젠 온 가족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둘째아들 용석(34)씨도 `가위손 가족`대열에 합류했다고 김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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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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