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시장은 기관ㆍ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정부의 벤처 육성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가 전망된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국내외 대표기업의 실적발표, 콜금리 인하 여부 결정,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 청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강세 이어갈 듯=코스닥시장은 테마주에 이어 실적호전주나 뉴딜 관련주가 연초 랠리에 가담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벤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다 거래소시장의 부진 여파로 투자자들이 코스닥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은 밸류에이션의 재평가에다 유동성 증대로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IT 실적호전주나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원도 “테마주 열기는 꺾였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나 뉴딜 관련주 등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거래소는 부진 전망=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데다 대형 이슈가 주 후반에 집중돼 있어 주 초반까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오는 12일(한국시간) 인텔, 13일 애플, 14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13일 포스코, 14일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1조7,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며 “만약 1조3,000억원을 밑돈다면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13일 선물ㆍ옵션만기일을 앞두고 1조3,000억원대 규모의 매수차익잔액 청산 가능성도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