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적극적으로 M&A"

印·베트남 투자 탄력 받을듯…원료확보·시장선점 위해 글로벌 경영 집중<br>철강 시장 변화 맞춰 신성장 사업도 발굴…李회장 "철강사 아닌 기업과도 M&A가능"


윤석만 사장

정준양 사장

‘글로벌 경영’을 강조해온 이구택 회장이 오는 2009년까지 포스코를 이끌게 됨에 따라 인도ㆍ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나아가 국내 및 국외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시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장은 23일 주총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재선임을 세계 철강업계의 변화 속에서 인도 일관제철소, 베트남 냉열연설비 구축 등 글로벌 경영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인다”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철강사들간의 방어적 M&A와 전략적 제휴 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통해 원료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격변기에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생산량이 5,000만톤은 돼야 한다”며 “제품 및 기술력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고급강의 비율을 적어도 7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세계 철강회사의 대형화에 맞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몸집 키우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원료부담도 증가하기 마련. 원료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원을 직접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수입원료의 30%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도 오는 2009년 1기 설비가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도 제철소는 현재 토지매입 문제로 부지공사 착공시기가 지연된 상태이다. 그는 “제철소 건설을 위한 토지매입을 당초 4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10월로 늦어질 것 같다”면서 “그러나 후방공정 시기를 조절한다면 예정된 시기에 정상 가동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날 주주들을 향해 “격변기를 맞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변화의 흐름에서 중심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와 신성장 사업 발굴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시너지만 발휘할 수 있다면 대상기업이 굳이 철강사가 아니더라도 M&A를 시도할 의사가 있다”고 M&A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관심대상이 나타나면 얼마든지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M&A를 추진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부정도 하지 않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회장은 연초에 “앞으로 세계 철강업계의 M&A 흐름을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며 “기본적으로 포스코는 철강을 주된 업종으로 하지만 상호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현재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권 철강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제안할 만한 기업의 명단을 작성,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M&A 우려에 대해 시장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시가총액이 32조원(약 350억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세계 대형 철강사나 외국인투자가의 적대적 M&A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신일본제철(450억달러), JFE스틸(360억달러) 등에 비해 아직 저평가된 상태”라며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가치를 더욱 높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과 함께 등기이사로 재선임된 윤석만 사장은 마케팅ㆍ홍보 분야를 맡아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적 철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생산기술부문장인 정준양 사장은 저원가ㆍ고효율 조업기술과 파이넥스ㆍ스트립캐스팅 기술 등 포스코 고유의 공정기술 개발로 포스코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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