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에 접어든 5.31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이 실제 지방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다. 현재로선 이 사건은 한나라당 압승이라는 지방선거 판세의 흐름을 사실상 확정짓는 결정타가 될 공산이 크다.
사건이후 각종 여론조사는 '우리당 추락, 한나라당 수직 상승'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투표결과에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하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인 지난 24일 이뤄진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은 17.8%, 한나라당은 48.1%의 정당지지율을 보여 그 격차가 더블스코어를 넘어섰다. 특히 대전, 제주 등 피습사건 전 한나라당 후보의 열세지역에서 나타난 변화는 박 대표 피습사건의 파괴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피습으로 설상가상의 국면에 직면한 우리당이 꺼내든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 카드도 관심거리다. 17대 총선 당시 탄핵역풍 속에서 박 대표가 ‘거여 견제론’을 확산시킨데 힘입어 예상치를 뛰어넘어 개헌저지선인 121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여당의 ‘지방권력 견제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어갈 것이냐는 게 핵심.
하지만 2년만에 상황이 뒤바뀌어버린 이번 선거에서는 유사한 상황이 재연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민심이반의 폭이 너무 광범위하고 시간도 우 리당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4년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수도권 석권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의 `대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한나라당이 모두 가져가는 상황이 과연 일어날 것인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민주당, 민주노동당 군수정당들의 얼마나 많은 단체장을 낼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한나라당 싹쓸이 저지’ 호소 이후 호남지역 부동층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며 광역단체장은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에서 우리당 후보를 넉넉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2석을 확보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노당은 당 소속 현직구청장이 있는 울산 북구와 동구를 포함해 경남 창원과 의령, 전북 정읍 등 5곳에서 단체장을 배출한다는 목표을 세웠지만 선거종반에 들어지지율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최근 울산 2곳 `수성'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국민중심당은 충남 16곳 중 태안, 논산, 계룡, 연기, 공주, 금산 등 5~6곳, 대전은 5곳중 동구ㆍ대덕구에서 기초단체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