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독심술, 즉 마음을 읽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것도 아니다. '내 생애 첫 심리학'의 저자는 심리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기 위한 학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학문이라는 것이 어떤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나아가 그를 바탕으로 예측하고 예방하려는 바람에서 출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심리학은 마음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활 주변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심리학의 기본적인 이론들을 쉽게 정리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수정이와 어른인 규현씨가 경험하는 여러 상황과 마음 상태를 통해 재미있게 심리학에 접근하게 만든다.
이 책이 심리학의 완전판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책이 제공하는 지식을 디딤돌로 좀 더 성숙하고 자신과 타인을 보살피며 나누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심리학은 우리의 행동, 사고, 정서, 동기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추구한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의 주요 이론들을 모두 6개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3장에서는 심리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프로이트의 정식분석학,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마음에 접근하려 했던 행동주의 심리학, 인간이 가진 성장의 힘을 신뢰하며 자아실현을 돕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살펴본다. 4~5장에서는 인지과정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지행동치료와 인지심리학을, 6장에서는 마음의 병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법과 관련된 이상 심리학을 각각 다룬다. 무궁무진한 심리학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