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의 세계화를 선언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축산 업계에 험로가 예견된 가운데 정부와 농업 기업이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세계화에 본격 뛰어든다.
농림부와 국내 최고의 농업 기업들은 오는 31일 ‘2006년 한국 농업 최고경영자 대회’를 공동으로 열고 이 같은 비전 선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국내 농업 분야에서도 삼성전자 못지않은 기업이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31일 열리는 행사에서는 선도 농업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 농업 CEO 연합회(가칭)’가 본격 출범하게 된다.
CEO 연합회는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농축산 기업 대표로 구성된 단체. 전체 농업 기업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390여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회원사들의 면면을 보면 하림ㆍ참다래유통ㆍ세실ㆍ라이스텍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농업 기업이 포진해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농업 분야에서 매출액 10억원 돌파는 일반 제조업보다 몇 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CEO 연합회는 제조업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못지않은 단체”라고 설명했다.
CEO 연합회 기업 중 참다래유통(정운천 회장)의 경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인해 재배하던 키위가 타격을 받게 되자 350여 농가를 한데 모아 유통ㆍ저장 등의 단일망을 구축했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이 회사는 대형 유통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로 성장한 상태다.
CEO 연합회 모집을 주도하고 있는 정운천 회장은 “농업이 어렵지만 한편에서는 경영혁신과 블루오션 개척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적지않다”며 “국민들에게 농업 기업도 세계시장을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