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 원화가치 일시적으로 떨어질 가능성

[천안함 침몰] 해외채권 가산금리 상승 자금조달 부담 커질수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초계함 침몰 사건이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ㆍ산업은행ㆍ기업은행ㆍ정책금융공사 등 국내 공기업 금융회사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마당에 초계함 침몰이 가산금리를 상승시켜 자금조달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서는 '초계함 침몰'이라는 돌출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그리스 채무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안정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거나 내림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승남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은 "초계함 침몰 사건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결국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반도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거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안정 국면을 보였던 원화 가치가 초계함 침몰 사태를 계기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국책은행들은 초계함 침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책은행 외화자금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계함 침몰은 한국 채권의 가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투자가들과 가산금리 조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초계함 침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한국물에 대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한국 채권 가산금리가 오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율 전문가들은 '제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는 양상으로는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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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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