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대기업이 1,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뒤 무상 기증하는 대공원의 수영장 입장료를 시중보다 3배나 높게 책정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22일 울산시에 따르면 SK㈜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울산시 남구 신정ㆍ옥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10만평에 1,000억원을 들여 각종 놀이시설 등을 갖춘 울산대공원을 오는 2005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조성한 후 울산시에 무상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96년 첫 삽질에 들어간 1단계 사업의 경우 1,000평 규모의 4계절 실내 및 실외 수영장과 야외공연장ㆍ산책로ㆍ연못 등이 들어서며 올 4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1일 울산대공원 수영장 입장료를 대인(13세 이상) 1만원, 소인(13세 미만) 7,000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의 점용허가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그러나 개정안의 수영장 입장료는 현행 어른 5,000원, 군인ㆍ경찰ㆍ학생 4,000원, 어린이 3,000원보다 2배 가량 인상된 것이며 대인 3,000~5,000원, 소인 2,000~4,000원인 지역 민간수영장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싸다.
특히 서울시가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 야외수영장(대인 4,500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올림픽공원 실내수영장(대인 3,000원) 등 같은 공영성을 띤 수영장보다도 훨씬 비싸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울산시가 수익성만 따져 공영시설인 수영장 이용요금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기증기업의 순수한 뜻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같은 공영시설인 서울 어린이대공원 수준으로 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