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폭등 이유] 엔 약세가 기폭제 역할

中위안화 평가절하땐 亞위기 다시 올수도원ㆍ달러 환율이 2일 폭등한 것은 일본 엔화의 약세 지속과 이를 이유로 한 시장의 폭발적인 달러 매수분위기 때문이다. 국내 외환시장은 이날 엔ㆍ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원ㆍ달러 환율이 폭등, 매수세는 거의 자취를 감춘 채 일방적인 매도세가 시장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주 말 126엔대를 넘어섰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잠시 조정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유사한 단칸(단기관측지수)이 '예상대로' 나쁘게 나오면서 기조적으로는 약세를 지속했다. ◇시장은 달러 '사자' 분위기 일색 시장은 달러 '사자' 분위기가 지배했다. 시중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은 전체적으로 엔ㆍ달러 환율 130엔대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경우 원ㆍ달러 환율은 1,360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들어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로 원화환율이 폭등했다. 국제금융기관들의 환율전망을 보면 기관마다 엇갈리지만 전망일이 최근으로 다가올수록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지난달 30일 전망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개월 뒤 1,360원, 3~6개월 뒤 1,400원을 예상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1개월 124엔, 3, 6개월은 각각 127, 130엔을 전망했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지난달 29일 전망에서 엔ㆍ달러가 1개월 후 120엔, 3개월 후 118엔, 6개월 후 112엔 등으로 엔화 강세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1개월 1,350원, 3개월 1,250원, 6개월 1,230원을 예상했다. ◇원화 환율 급등의 영향 시장에서는 수출을 고려할 때 원화도 엔화 약세를 따라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3월중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역시 동반하락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반면 물가가 걱정이다. 3월까지 올해 물가목표선(2~4%)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의 환율 상승은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물가급등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이 기조적으로는 동반약세를 용인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아시아 외환위기 재연 당국이나 딜러들이 정작 걱정하는 문제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다. 만약 엔화 약세가 지속돼 중국이 위안화를 동반 평가절하할 경우 동남아를 중심으로 다시 외환위기가 오고 이는 우리나라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과 유사한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붕괴, 2차 외환위기 재연 등으로 나타나고 이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액면 그대로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당분간 그대로간다는 중국 당국자의 언급이 있었다"며 "그러나 엔화가 더 떨어진다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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