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자가용대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지난 7월부터 교통체제를 전면 개편한 것도 대중교통 이용 증가에일조하고 있다.
6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자사 후불교통카드 소지 회원 56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통카드 9월 이용건수가 연초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지난 1월 교통카드(버스와 지하철 대상) 총 이용건수는 2천487만건이었으나 9월에는 3천80만건으로 23.8%나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마을버스를 포함한 버스 이용건수가 지난 1월 919만건에 그쳤으나 9월에는 1천133만건으로 23.3% 늘었다.
또 서울과 인천지역의 지하철 이용건수도 1월 1천147만건에서 9월에는 1천343만건으로 17% 정도 증가했다.
마을버스를 포함한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버스 이용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경기도 지역의 버스 이용건수는 1월 341만건에서 9월에는 485만건으로 늘었고,인천지역 버스 이용건수도 1월 77만건에서 9월에는 117만건으로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또 서울시의 교통체제 개편으로 환승할인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완화해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과 인천의 버스(마을버스 포함), 지하철의 건당 평균 이용금액이 651원이었으나 9월에는 677원으로 26원, 3.9% 오르는데 그쳐 20%대 초반인 기본요금 인상률을 훨씬 밑돌아 환승할인혜택이 요금인상 부담을 경감시켜 줬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가상승과 불경기로 인한 자가운전 감소, 서울시의 교통체제 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늘었다"며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교통카드 이용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