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키플레이어에게 듣는다] <1>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국내 최대 자기자본 활용 글로벌IB로 우뚝"

위험인수자 역할 수행 대형 딜 추진… PEF·해외 헤지펀드 등 투자 확대

'고객 중심' 경영 패러다임 확립… 맞춤형 상품 제시해 신뢰 높일 것


2015년은 국내 자본시장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 증권사가 탄생했고 금융당국이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올해 대거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자본시장의 새로운 해가 될 2015년을 맞아 증권사, 자산운용사, 회계법인,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올해 주목해야 할 키플레이어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단연 NH투자증권에 쏠린다. 우리투자증권(005940)과 NH농협증권(016420)의 합병으로 지난달 31일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자산 42조6,000억원, 자기자본 4조4,000억원으로 명실상부 국내 1위 증권사 간판을 달았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첫 수장에 오른 김원규(55·사진) 사장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권업계의 최대 먹거리는 새로운 분야에서가 아니라 자산관리(WM), 트레이딩, 투자은행(IB) 분야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서 창출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증권사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하고 선진국 및 아시아 국채 등으로 채권 투자를 다변화해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도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증권사들이 답습했던 국내 주식· 채권 투자(중개 포함)에서 벗어나 해외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활용도를 높여 IB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침체 빠진 증권업계에 가장 확실한 탈출구이자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대형 IB의 장점은 큰 자본금 규모를 활용하여 위험인수자(Risk Taker)로서 역할을 수행해 대형 딜(Deal)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대형 IB라는 장점을 활용, 인수금융 및 PEF, 해외 헤지펀드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수준의 IB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는 증권업계가 올해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혁신'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이 단기 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인기가 높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밀어내기 식'으로 판매해 스스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며 "고객의 관점을 이해하고 고객 수익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투자자들이 다시 증권사를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을 정확히 진단한 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미국 양적 완화 종료로 자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신중한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며 "해외시장의 경우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노믹스의 개혁에 힘입은 일본, 자체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강해지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미국·일본·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그가 추천하는 올해 해외 유망 상품들이다.

그는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해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효과로 상반기에는 상승 흐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는 스마트베타 등 차별화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그는 올해 투자 키워드를 △저금리· 저성장 지속 △인구 고령화로 제시하고 배당 관련주, 헬스케어주, '구조적 성장주' 펀드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자본시장 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수요 기반 확대를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이른 시일내에 도입되고 사모펀드 체계 개편 법안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금융투자회사의 업무 다각화를 위해 외국환업무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여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법인 대상 지급결제 허용, 금융투자상품의 방문판매법 적용을 배제하는 법안 통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