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택일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큰 일을 치르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택일이라 하여 날짜를 신중히 고른다. 특히 결혼 때 더욱 심한데 이를 미신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갈공명이 화공(火攻)을 이용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 때 동남풍이 때를 맞춰 절묘하게 분 것은 공명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라기보다는 바람이 부는 시기를 미리 알고 공격 시기를 택일한 덕택이다.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그 동안 국내 경제와 증시를 어렵게 하던 큰 짐을 하나 덜게 된 것인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이미 알려진 재료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뉴욕 증시의 급락 등 외부 악재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점이 뉴욕 증시 폭락과 맞물렸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대우차 해외 매각건은 일회성 재료가 아닌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