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북 합작 건설사 설립 추진"

남광토건, 개성 소재 516건설기업소와…함께 해외수주도<br>현대아산 독점 대북사업 경쟁체제 돌입

남광토건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북한 건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해외건설 수주에 함께 나설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현대아산에 이어 최근 통일부로부터 남북건설협력사업자 허가를 받은 업체로 남북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대북사업을 둘러싼 국내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남광토건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개성 소재 건설사인 516건설기업소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광토건은 지난 11월 516건설기업소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초 최종 합의서에 따라 구체적인 합작법인 형태가 결정된다.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양사는 개성ㆍ평양 등 북한은 물론 베트남ㆍ앙골라 등지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남광토건이 자본과 기술을 대고 516건설기업소가 인력 또는 토지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동철 남광토건 사장은 “초기 협력방식은 남광토건이 북한에서 진행하는 건설사업에 516건설기업소가 인력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 철로 개보수 사업 등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수주는 물론 해외 진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16건설기업소는 설립한 지 53년 된 개성지역 유일의 건설회사로 개성시내 아파트 건설 등을 주로 해왔다고 남광 측은 설명했다. 숙련공을 포함한 인력은 3,0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광토건은 올해 초 대북사업전담팀을 구성해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자본금 76억원 규모의 현지법인 남광엔케이㈜를 설립, 개성공단 2단계 사업 공장 건설에 쓰일 철골공장을 짓고 있다. 앞으로는 4,000억원 규모의 156개 개성공단 내 공장건설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또 내년에 앙골라는 물론 리비아ㆍ베트남 등지의 해외 사업과 토목공사 수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수주 1조2,000억원, 매출 8,000억원, 경상이익 4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남광토건의 대북사업 진출을 계기로 그동안 현대아산이 독점해온 대북사업도 경쟁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는 최근 17개 민간 건설업체와 3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남북경협민간건설협력위윈회’를 구성해 대북사업 지원에 본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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