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애플, 내년 CES서 '스마트카' 플랫폼 두고 한판 승부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자동차와의 융합 분야에서 경쟁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구글과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해 자동차 내부에 음악·영상·정보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 사실을 내년 7∼10일 열리는 CES 2014에서 발표하면서, 비디오 칩 업체인 엔비디아 등 다른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키로 했다. 또 CES에서 ‘자동 운전 자동차’ 기술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아우디의 신차에 이 기술을 넣겠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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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애플이 iOS를 이용해 아이폰과 자동차의 계기판을 통합해 작동시키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BMW,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부문,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등과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모바일 앱, 웹 브라우저, 인터넷 결제, 콘텐츠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틸로 코슬로스키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야말로 궁극의 모바일 기기가 되어 가고 있다”며 “애플과 구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자동차 분야에서 제휴사를 늘리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 카’ 플랫폼을 놓고 서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스마트카 분야는 애플과 구글 등 IT 기업 외에 자동차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우디는 구글과 제휴하기 전부터 올해 초 CES에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주차장에서 스스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인 바 있다. CES 2014에서 포드 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자동 운전 자동차를 시연할 예정이며, BMW 역시 이런 기술에 관련된 시연을 하겠다며 기자들을 초청해 둔 상태다. GM과 아우디는 스마트폰 없이 자동차 자체 기기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롱텀에볼루션(LTE) 칩을 탑재한 신차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GM은 2015년형 모델부터 거의 모든 모델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넣기로 했다. 혼다 자동차는 운전대에 버튼을 달아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곧바로 호출할 수 있도록 한 신차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차에 내장된 핸즈프리 시스템을 통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체크하고 날씨 정보를 알아보며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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