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10돌 맞은 코스닥시장 신뢰구축이 과제

코스닥시장이 지난 1일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1987년 4년 장외시장으로 출발했다가 1996년 7월1일 경쟁매매방식을 도입해 주식시장으로서 면모를 바꾸어 개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도 적지 않다. 상장법인 수나 시가 총액 등 양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했으나 투명성 제고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벤처기업 육성이 코스닥시장 개설의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인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벤처신화’를 이룩했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즉 기업가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물론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로 ‘먹튀’ 풍조가 생기는 등 기술을 앞세운 시장이 아니라 돈 놀이 시장으로 둔갑한 것 등 아픈 과거도 있지만 자본시장으로서의 코스닥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코스닥시장의 미래는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시닥시장은 거래소와 달리 매매비중의 거의 90%가 개인 투자자들이다. 투자해서 좌절을 겪은 개인의 불만이 항상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다 보니 시장의 이미지가 밝지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기관투자가를 앞세운 간접투자가 중심을 이루도록 기관투자가를 많이 유치해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투명성 제고는 ‘먹튀’ 등 그 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주주의 불공정행위는 물론 경영권 변화, 우회상장 등에 대한 감시 및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우회상장도 신규상장처럼 엄격한 심사 잣대를 적용하고 불공정행위를 한 기업의 퇴출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투명성 제고 노력도 상장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업이 회사의 실적 등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설명하는 제도를 정착시켜 투자자가 마음 놓고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조성 하는 것이 코스닥시장 발전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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