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진짜 메이저로 (미국 진출 후) 첫 승 하고 싶어요. 동반자들도 뻥뻥 시원하게 치는 선수들이니까 맘껏 한번 해보겠습니다.”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치러진 미국LPGA투어 나인브릿지 우승으로 미국무대에 직행한 장타자 이지영(23ㆍ하이마트)이 메이저 경기인 2008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 블리록골프장(파72ㆍ6,596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올랐다. 마리아 요르스(스웨덴ㆍ11언더파 205타)를 1타차, 공동 3위 로레나 오초아와 아니카 소렌스탐(이상 10언더파 206타)을 2타차로 앞선 성적이다.
지난해 연장 패한 미켈롭 울트라오픈과 브리티시오픈, 필즈오픈, 2006년 웬디스 챔피언십 등 2위만 4차례 했을 뿐 우승이 없던 이지영은 이로써 미국 진출 후 처음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메이저 정상을 노리게 됐다.
이지영의 최종라운드 동반자는 요르스와 소렌스탐이다.
평소 2인 1조로 플레이를 진행시키는 투어 측은 짙은 안개로 경기 진행이 늦어질 것을 우려, 3라운드에 이어 3인1조 편성을 단행하며 공동3위지만 백카운트에서 오초아를 앞선 소렌스탐을 선두 조에 넣었다.
이지영은 “요르스가 장자타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소렌스탐은 대선수지만 그 동안 두 번 함께 쳐서 계속 더 잘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지영이 자신감을 나타낸 것은 “3라운드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운 덕분”이기도 하다.
이날 4번홀까지 버디2개를 잡았으나 5번홀에서 샷 미스를 연속하며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던 이지영은 “아직 홀이 많이 남았으니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자고 다짐했던 덕에 이후 보기도 없이 이글1개와 버디5개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인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는 그는 “미국 진출 후 처음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지만 서두르거나 겁내지 않고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희원(30ㆍ휠라코리아)이 152야드의 7번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작성했다. 그러나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쳐 합계 3언더파 공동 35위로 김미현(31ㆍKTF), 안젤라 박(20) 등과 동률을 이뤘다.
전날 단독 선두 오초아가 이븐파로 주춤거려 10언더파 공동 3위로 내려 앉은 가운데 재미교포 아이린 조(24),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 등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9위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