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상승세는 더 기다려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기자간담회<br>"외국인 만기 채권 소화 가능"

금융당국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9월 금융위기설’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4일 금융감독원장과의 ‘만남’ 이후 별도로 최근 증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황과 전망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센터장들은 “현재의 금융시장은 과거(IMF)와 달리 상당히 튼튼해져 있어 위기국면을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과 증시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11일 채권만기일 최대 관심=최근 요동치고 있는 환율과 증시의 최대 고비는 오는 10~11일 외국인의 채권 만기일로 꼽힌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충격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 같은 ‘긍정론’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이날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의 보유채권 만기물량(7조원)이 통화 스와프와 연계돼 있어 일시 상환이 이뤄지더라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촉발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득락 대우증권 FICC(채권 및 주식파생 분야) 본부장도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채권의 경우 일부 물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국내 은행이 외국인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을 통해 채권 상환에 대비한 달러를 갖고 있더라도 만기상환 주문이 들어오면 시장 참가자 누군가는 원화를 달러로 바꿀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증시 상승세 좀더 기다려야=국내 외환시장과 증시가 9월 채권 만기일을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시기에 대해서는 이르면 올해 4ㆍ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 주택가격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 글로벌 경기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는 올해 4ㆍ4분기까지는 금융시장이 불안할 것”이라며 “지나고 나면 올해 3ㆍ4~4ㆍ4분기가 가장 힘든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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