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양식과 국물요리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골 가공식품 시장에 '100% 한우'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수입산 사골 위주의 기존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예전에는 비싼 한우 사골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호주, 뉴질랜드 등 수입산 사골이 제품 원료로 사용됐던데 비해 최근 들어 한우 사골 가격이 떨어지자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해 한우 사골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사골 가정간편식 제품군 매출 중 한우를 사용한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올들어 10월까지 9.2%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산 사골을 사용한 제품의 비중은 95.4%에서 90.8%로 하락했다. 롯데마트의 축산 매대에서 원물 형태로 판매되는 한우 사골ㆍ우족 매출도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10%대 하락세를 기록하다 올 들어 27.9% 신장세로 돌아섰다.
롯데마트는 한우 사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전체 15종의 사골 가정간편식 제품군 가운데 5종인 한우 사골 제품 수를 다음 달에는 10종으로 늘려 수입산 사골과 한우 사골 제품의 비중을 5대5로 맞출 예정이다.
국내 사골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는 뉴질랜드산 사골엑기스를 원료로 사용한 오뚜기의 '옛날사골곰탕'이 2,250원(500g)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의 80%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아워홈이 호주산 사골로 만든 '사골보감탕'(500g, 4,580원)과 홈플러스의 자체 상표(PB) 제품인 '홈플러스 사골곰탕'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수입삭 사골 제품에 맞서 유통ㆍ식품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우 사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는 자체 상표 제품으로 '한우사골곰탕(500g, 2,800원)'을 출시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2인 가구를 겨냥해 한우사골 국물과 국산 돼지고기 만두를 사용한 '사골만두국(140g, 2,500원)'을 선보였다. 대상은 지난 3월 '한우사골진국(350g, 3,580원)'을 출시했다.
외식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한우전문기업 다하누는 자체 축산물 전문점인AZ쇼핑에서 온라인쇼핑몰에서 '다하누곰탕'을 판매하고 있으며 강강술래도 외식매장과 온라인쇼핑몰 및 백화점에서 '강강술래 한우사골곰탕'을 선보여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섰다. 다하누 관계자는 "수입산 사골 제품이 조미료 등 첨가물을 넣는 것과 달리 100% 한우 사골만 원료로 사용한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면시장에서도 한우 사골을 사용한 제품이 등장했다. 최근 팔도가 '한우설렁탕면'을, 지난 9월에는 삼양식품이 '구운면' 2종(한우사골 매생이탕면, 한우사골 얼큰육개장)을 출시해 수입산 사골 원료를 사용한 농심의 '사리곰탕면'과 경쟁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한우 사골을 찾는 소비자가 급감하면서 한우 사골 가격(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은 2003년 11월 1일 기준 ㎏당 2만 5,254원이었으나 올 11월 13일 현재 ㎏당 3,730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가격이 15%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반면 조리된 사골 가공식품은 지난 몇 년 새 시장규모가 연간 10%이상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