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생들의 체격은 10년 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체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 컴퓨터 사용시간과 나쁜 자세 때문에 고교생의 경우, 10명 중 6명은 시력이 나쁘고,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식습관에서 오는 고도 비만 학생도 1,000명 중 5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지난해 전국 480개 초ㆍ중ㆍ고교 재학생 12만명의 체격ㆍ체질ㆍ체력을 검사한 '2000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키 커지고 몸무게 늘어=키는 10년전인 90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3.60㎝, 여학생은 2.36㎝ 커졌고, 이들의 부모세대인 30년전(70년)과 비교하면 남학생이 10.57㎝, 여학생이 8.3㎝ 각각 커졌다.
이에 따라 ▦고3 남학생의 경우 평균 키는 173.04㎝, 여학생은 160.49㎝ ▦중3은 남학생 167.22㎝, 여학생 158.88㎝ ▦초등 6학년은 남학생 148.09㎝, 여학생 149.19㎝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10년간 남학생이 평균 4.42㎏, 여학생 2.46㎏씩 늘었고, 30년전 보다는 8.0㎏, 6.63㎏ 늘었다. 평균 몸무게는 ▦고3 남학생 65.28㎏, 여학생 54.89㎏ ▦중3 남학생 57.66㎏, 여학생 52.53㎏ ▦초등 6학년 남학생 42㎏, 여학생 41.79㎏로 측정됐다.
◇체력은 약화=10년전과 비교해 남녀학생의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등의 기록이 낮아졌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자리 멀리뛰기는 초ㆍ중ㆍ고 남학생이 평균 10.03㎝, 여학생이 18.0㎝ 각각 줄었고, 1분당 윗몸 일으키기는 남학생이 0.07회 늘어났으나 여학생은 0.57회가 떨어졌다.
제자리 멀리뛰기 기록도 중학생은 남학생이 평균 10.1㎝, 여학생 20.3㎝, 고교생은 남학생 평균 7.8㎝, 여학생 19.6㎝가 짧아졌다. 고3 남(여)학생의 평균 윗몸 일으키기 기록은 1분당 50.2회(34.8회)이며 제자리멀리뛰기 기록은 249.0㎝(187.0㎝)이다.
◇체질도 약해져=초ㆍ중ㆍ고생의 39.76% 가 근시 등으로 나타나 10년전(14.69%)보다 눈 나쁜 학생비율이 2.7배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 11.05%, 중학생 27.23%, 고교생 34.49% 이며, 한쪽 눈이라도 0.6 미만이어서 안경을 써야 하는 학생이 초등학생 13.79%, 중학생 21.96%, 고교생 23.10% 으로 고학년이 될수록 눈이 나빠지고 있었다. 또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자도 57.40%로, 10년전의 51.66%에 비해 늘었다.
표준체중의 150% 이상인 고도 비만학생은 초등학생의 0.43%, 중학생의 0.67%, 고교생의 0.68% 등 평균 0.55%에 달했고, 각종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학습활동에 지장이 있는 '요주의' 학생은 0.93%에 달했다.
교육부는 식생활 수준 향상으로 초ㆍ중ㆍ고생의 체격이 10년전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지방질과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잘못된 식습관과 체육활동 대신 TV,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많은 것 등이 학생들의 체력과 체질 저하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최석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