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삼계탕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주 특별합니다."21일 오후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 주방. 주방장 전인주 차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선보일 새 메뉴 '동충하초 토종삼계탕'의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전 차장은 부산한 손놀림 와중에도 "우선 육수가 달라요. 인삼ㆍ황기ㆍ대추에 닭뼈ㆍ닭발ㆍ닭몸통을 함께 넣고 7~8시간 푹 끓여내는 국물은 영양도 좋지만, 구수하고 담백함이 일품이지요"라며 육수의 비방을 쓸쩍 들려준다.
그는 지난해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ㆍAsia Europe Meeting) 청와대 만찬에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원수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던 세계적인 한식 요리사이다.
한식당 서라벌은 폭염의 계절을 겨냥해 내달부터 동충하초 토종삼계탕, 동충하초 오골계탕, 동충하초 유황오리백숙을 보양식으로 상에 올린다. 이들 보양식은 전통적인 여름별미인 삼계탕, 오골계탕, 유황오리백숙에 동충하초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동충하초와 삼계탕의 만남은 행복할까? 동충하초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중국에서는 4,000여년 전부터 황제들이 불로장생의 약재로 즐겼던 신비의 약초. 최근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항암 및 면역억제력에서부터 피로해소 효과까지 입증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서라벌의 동충하초를 첨가한 삼계탕ㆍ오골계탕ㆍ유황오리백숙은 바로 동충하초의 효능을 빌어 여름철 기운회복의 시너지효과를 노려 만든 요리이다.
직접 먹어본 동충하초 토종삼계탕은 국물이 다소 걸쭉했다. 전 차장의 말처럼 7~8시간 우려난 인삼ㆍ황기 등 약재의 담백함과 닭뼈ㆍ닭발 등에서 우려난 구수함이 투박한 질그릇에 고스한히 살아있었다.
신라호텔 한식당의 동충하초 보양식 상차림은 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동충하초 토종삼계탕 4만원, 오골계탕ㆍ유황오리백숙 4만5,000원.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