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PGA 투어 신인왕 강성훈, "우승은 2009년에 선보일 터"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올 시즌 KPGA 투어 신인왕 강성훈(21·신한은행)은 한 마디로 꾸준한 선수다. 2008 시즌 동안 기복 없이 일관된 페이스를 유지한 그는 3차례의 2위를 포함해 9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우승 한 번 없이 상금랭킹 8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10위권 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는 9위의 강경남과 강성훈 뿐이다. 강성훈의 이같은 가능성은 아마추어 시절을 통해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 태생으로 10살에 골프에 입문, 중3 때 중고연맹 주최 대회에서 7승을 싹쓸이했고 이듬해부터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2003년 US주니어선수권 지역예선에서 10언더파로 메달리스트에 올랐고, 2004년에는 US주니어선수권과 US퍼블릭링크스 4강에 진출했다. 아마추어 최정상으로 2005년부터 2년간 김경태와 함께 태극마크를 단 후에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아마추어로 시절이던 2006년에는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유일한 언더파 기록으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아직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그는 “우승은 내년 시즌에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승의 무대가 어디가 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가 일본 JGTO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며 내년 시즌 풀시드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더욱 활약이 기대되는 ‘올해의 루키’ 강성훈이 시즌 초반 두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한 아픔과 그것을 극복한 비결, 주니어 시절 시작된 앤서니 김과의 인연, 미국에서 2주간 21라운드를 플레이한 일화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반기에 들어서 꾸준한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 여름 시즌 공백기 동안 특별한 연습이라도 한 것인가.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코스에서 볼을 치는 것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 특히 처음 몇 주는 날씨가 더워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윙교정에 주력했다. 예전부터 드라이버 샷거리를 늘이고 싶었는데 이번에 시도했다. 샷거리는 여전히 280야드 정도지만 전보다 편안한 스윙을 구사하고 일관성도 높아졌다. 몇 년 째 미국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해왔는데 그 동안과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앤서니 김의 두 코치 중 한 명인 캐빈에게 배웠다. 행크 헤이니에게 6년간 배운 것에 접목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앤서니의 스윙을 보면 공격적으로 치면서 볼도 멀리 보낸다. 체구도 작은 앤서니가 그런 샷을 날리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아서 캐빈을 찾아갔는데 만족스러웠다. 석 달 동안 앤서니 김이 과거에 연습했던 로스앤젤레스쪽 골프장에서 연습했다. 앤서니의 코치에게는 직접 연락한 것인가. 올해 첫 두 대회에서 볼이 잘 맞지 않아서 연거푸 컷 탈락하며 시즌을 부담스럽게 시작했다. 두 번째 시합 때 알게 된 형이 내 스윙을 좀 봐줬는데 그가 앤서니의 코치인 캐빈의 스윙 컨셉트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그 일을 계기로 다시 원래 기량을 되찾아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발렌타인 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때 앤서니와 동행한 캐빈을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앤서니의 캐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가 앤서니의 코치였다. 앤서니 김은 언제부터 알았나. 아마추어 시절 멕시코에서 열린 US 퍼블릭링크스에 같이 출전하면서 처음 만났다. 지난해 미국 PGA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했을 때도 앤서니 김이 연습라운드를 같이 돌며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줬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미국 투어에 도전했는데 Q스쿨 성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달라스에서 열린 1차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2차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차전이 열린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은 대신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았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나에게 그리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었다. 문제는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2차전 코스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결정한 것이었다. 막상 경기를 앞두고 보니 페어웨이가 넓고 파71에 7,500야드 정도로 긴 코스였다. 게다가 조시아 잔디로 된 페어웨이에서 볼이 잘 구르지 않아 드라이버샷이 270야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스의 길이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나. 파4가 440~480야드 정도였고 500야드인 홀도 있었다. 미국 선수들은 드라이버 샷거리가 320~330야드 나갔고, 내가 2번 아이언을 잡을 때 그들은 7번 아이언을 잡았다. 샷거리 차이가 나는 데다 그 주에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아서 4~5타 차가 났다. 코스 선정부터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일본 JGTO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내년 풀시드를 획득했는데. 미국으로 바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고 미국에서 뛰기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우승 경험이 쌓여야 미국에 가서도 찬스를 제대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아시아는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고, 대회에 따라서는 미국으로 진출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넓은 지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국 전역을 다니는 PGA 투어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1, 2라운드에 선전했다가 최종일 선두에서 멀어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본인은 그와 반대로 보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1, 2라운드에 부진했더라도 3, 4라운드에 가서는 회복한다. 연습라운드 때 별 고민 없이 치다가 본경기에 들어가서 실수가 나오면 2라운드에 보완하고 3라운드에 보완하는 식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스코어가 좋아진다. 1, 2라운드에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연습라운드에 집중해야 하므로 이 점을 보완해가고 있다. 투어 2년차로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뒷심부족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기복이 심해서 고생했다. 플레이가 잘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잘될 때는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닐 때는 내가 스스로 컨트롤해도 어려웠다. 올해는 안 좋을 때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기복이 줄고 성적도 일관된 편이다. 첫 두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스타트가 늦었을 뿐, 전반적으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첫해라서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면 긴장감이 컸지만 이제는 그런 긴장이 즐겁고 재밌다. 감정의 기복을 극복하고 긴장을 즐기게 된 계기가 있다면. 두 번 연속 컷 탈락하고 고민하던 중 매니지먼트 측에서 선수들의 심리전문가를 소개받았다. 축구팀을 비롯해 스포츠팀의 심리훈련을 해오신 분인데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편안해졌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골프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분을 위해 전문가를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나는 경기가 없을 때는 1주에 한 번은 꼭 만난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에 대해 상담하고, 시합할 때 문제점도 같이 이야기한다. 프리샷루틴을 통해 자신감 갖는 법, 불안감 떨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친형이 캐디로 경기장에 동행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과 이번 여름 미국 전지훈련에도 형과 함께 다녀왔다. 형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했는데 선수로 나가진 않았다. 한때 방송 리포터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내 캐디 겸 매니저로 도와주고 있다.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해왔고 최근에는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승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나. 올해는 오히려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예선에서 컷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올해는 첫 두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그래서 두 대회 이후로 욕심을 버리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바꿔가면서 진행해왔다. 그래도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을 텐데. 하반기를 시작하면서야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최경주 선배가 출전했던 SK텔레콤오픈을 제외하고는 우승 찬스가 없기도 했다. 그 대회 때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스코어에 기복이 많았다. 플레이 스타일이 원래 공격적이지 않나.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즌 첫 두 대회에서 부진하면서 스윙도 바꾸고 생각도 바꿨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오픈은 처음으로 최종일 선두로 출발했던 경기였고 본인도 “우승 기회를 잡겠다”고 했지만 4위에 그쳤다. 올해 출전한 대회 중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였던 최경주, 강경남 선배와 최종일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최경주 선배와 겨뤄서 우승하면 나에게는 ‘대박’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을 떠나 젊은 선수답게 패기 있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가면서 이븐파에 그쳤다. 반면 최경주 선배는 6언더파를 추가하며 우승했고, 강경남 선배는 2언더파를 더하며 준우승에 올랐다.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최경주 선배는 피니시가 어려운 홀에서 페어웨이 중앙과 그린 한복판을 겨냥하고 퍼트로 승부했다. 반면에 나는 핀을 곧바로 겨냥해서 버디가 많이 나왔지만 보기도 많이 나왔다. 한국 코스에서는 코스에 따라 플레이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외국에 비해 핀이 어려운 편이다보니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데 무조건 핀만 보고 공략하려고 한 것 같다. 미국 진출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최경주 선배를 보는 생각은 남다를 것 같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30살 정도에 미국으로 가서 지금은 인터뷰를 영어로 한다. 평소에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더라도 TV 카메라 앞에서 첫 번째 언어가 아닌 영어로 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자신감이 많은 것 같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격도 좋은 편이 아닌데 지금까지 해온 건 정말 대단하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는 1, 2라운드에서 짐 퓨릭과 한조로 플레이했는데. 퓨릭이 안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코스 공략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무척 안전하게 플레이했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곳은 아예 가지 않았다. 그리고 시합에서 우리는 경쟁자 관계였지만 그는 나를 편하게 잘 대해줬다. 내가 미국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한다고 하자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미국 투어를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거리가 더 늘어나야 하며, Q스쿨 때는 모두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든데 남들에 신경 쓰지 말고 자기 플레이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했다. 친절한 모습에 팬이 될 정도였다. 파브레이크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웨지샷이다. 스핀으로 볼을 그린에 세우기 때문에 그린에서 100야드 안쪽에서는 조금도 실수가 없다. 150~200야드에서 핀을 보고 공략할 때가 문제가 된다. 통계로 보면 버디수가 많은데 다른 선수보다 10여개가 많다. 그만큼 보기수도 많은데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웨지샷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그린적중률에서 20위권 밖을 기록하는 것은 의외다. 그린 주변에서는 자신이 있어서 공격적으로 치기 때문이다. 150~200야드 거리에서도 핀을 직접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핀이 구석에 있을 때는 조금만 벗어나도 그린을 놓치게 된다. 김경태 선수와 아시안게임에 같이 출전했고 연세대에 같이 재학 중이며 같은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같은 신인이었던 김경태 선수의 활약을 보는 기분이 남달랐을 듯하다. 경태 형을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부러움 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분발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들을 했다. 그런 얘기엔 별로 동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 게임에만 신경 쓴다. 경태 형과 내가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 주변에서는 ‘2년차 징크스’라고들 했다. 나는 그때 그 말을 처음 접했다. 모든 선수에게는 상승과 하강의 주기가 있다. 그는 다시 올라올 것이다. 다른 신인들에게 없는 강점 중 하나는 주니어 시절의 풍부한 경험인 것 같다. 주니어 시절이 없거나 짧았던 선수들에 비해 아마추어로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도 미리 접했고, 투어경기에 출전해 플레이해본 경험도 컸다. 국가대표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진 프로대회 출전경험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경태 형이나 나나 그런 기회가 많았기에 시합 경험을 통해 다른 신인들에 비해 투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타이거 우즈가 행크 헤이니를 만나기 전부터 행크에게 교습을 받는 등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미국무대를 경험했는데. 아버지께서 일찍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주니어를 지도하는 지인으로부터 행크를 소개받았고 미국에서의 생활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PGA 투어로 진출한다고 해도 문화나 언어적인 부분의 문제는 없나. 큰 어려움은 없다. 처음 미국으로 갔던 중학교 시절에는 1년에 넉 달은 미국에서 보냈다. 2~3년을 그렇게 보낸 후 고교 때는 체류기간을 반년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머물 때는 한 주에 10시간씩, 하루에 한두 시간씩 꼬박꼬박 개인교습을 받으며 영어를 공부했다. 2004년 US 퍼블릭 링크스와 US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US 퍼블릭 링크스에서 현재 PGA 투어프로인 아이언 무어와 붙은 4강전에서 패하고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US 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US 퍼블릭 링크스가 월요일 연습라운드로 시작해서, 화·수요일 스트로크 플레이 예선전, 목요일 18홀, 금요일 36홀, 토요일 36홀의 매치플레이로 진행됐기 때문에 두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하면서 일요일을 제외하고 2주 동안 21라운드를 뛰어야 했다. US 퍼블릭 링크스에서 결승에 진출했다면 더 많은 라운드를 했을 것이다. 그런 생활이 성취감과는 별개로 힘들기도 했을 텐데. 아는 사람이 없었고, 있어도 신세지기를 싫어하시는 아버지 성품 때문에 미국에서도 둘이서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그래도 모든 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다른 선수들이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타고난 기량과 노력 중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 노력. 선수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확정짓기까지는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 4년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으므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고, 모두 열띤 경쟁을 벌였다. 나 역시도 고교 시절에는 아시안게임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골프 전종목 금메달 획득이 한국의 종합 2위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기분이 어땠나. 주변에서는 선발전만 통과하면 금메달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도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강한 나라와 친선 경기를 하면 한국팀이 거의 이겨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조금만 방심하면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서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한 번밖에 없는 기회니까.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에는 몇 년 동안 기다려온 것을 이뤄낸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미국이나 유럽은 라이더컵이 있지만 우리는 없는데 처음으로 국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를 하지 않을 때 즐겨하는 것은 . 영화를 즐겨 보고 맛집을 찾아다닌다. 영화는 코미디와 액션물을 주로 보는데, 장르를 가리진 않지만 호러물만큼은 안 본다. 가장 최근에 본 호러영화는 ‘검은집’이었는데 1년 전의 일이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 떠올리기도 싫다. 맛집을 즐겨 찾는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 음식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일본풍의 스시롤이나 덮밥, 이탈리아 요리인 크림 스파게티나 피자도 좋아한다. 브라질 바비큐도 좋아한다. 그다지 크지 않은 체격으로 선수생활을 해온 비결이 궁금하다. 홍삼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어머니가 제주에서 홍삼을 보내주시는데 한 번에 몇 달치를 보내주시고, 떨어뜨리지 않아서 늘 달고 먹는다. 대회 때도 연습그린 가기 전에 홍삼팩을 하나 까서 먹고 경기를 시작할 정도로 습관이 됐다. 남들은 먹는데 본인은 가리는 것이 있다면. 호주선수권에 출전해서 바나나를 먹을 때마다 보기를 했다. 이후 바나나는 절대 안 먹는다. 징크스 같은 건 없다고 했는데 그게 유일한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과 함께 ‘평균타수 69.9보다 아래로 낮추기’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둔다. 목표타수를 달성한다면 자연히 우승 기회도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남과의 경쟁보다는 나 자신과 경쟁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세운 목표를 넘어서고,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또 넘어서는 것이 누군가를 이기는 것보다 재미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