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월드 인위적 구조조정 '빈축'

노측 "과도한 시설투자로 인한 적자 직원에 전가"<br>업계선 "제2롯데월드 문제해결되자 내쳐" 비난도


SetSectionName(); 롯데월드 인위적 구조조정 '빈축' 노측 "과도한 시설투자로 인한 적자 직원에 전가"업계선 "주요현안 모두 해결되자 인력 내쳐" 비난도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채용에 나서겠다고 한 롯데그룹이 내부적으로는 계열사인 롯데월드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4년 연속 적자를 이유로 전체 임직원 1,000여명 가운데 85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했다. 롯데월드는 희망퇴직자들에게 기본급 12개월치에 10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는 600만원, 10년 이하는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월드 임직원들은 이에 대해 "회계상으로는 적자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롯데월드 놀이시설에 투자한 비용을 과도하게 감가상각했기 때문"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와 더불어 김해 워터파크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인적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임직원들은 집단소송 등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2003년 '아트란티스', 2005년 '파라오의 분노'를 새로 짓는 데 각각 300억원, 450억원을 투자했다. 또 경남 김해 장유지역에 오는 2011년 개장을 목표로 약 10만㎡(약 3만평) 규모의 워터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월드의 한 직원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히는 등 고용을 중요시한다던 롯데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겉으로는 고용창출에 나서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롯데월드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에도 300여명 규모의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반한다는 여론에 밀려 철회했다. 당시 롯데월드는 "구조조정 방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노사 공동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재차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카드를 꺼냄으로써 불과 1년 만에 스스로 약속을 뒤집은 꼴이 됐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주요 현안이 모두 해결돼 여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자 지난 1년간 미뤄왔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공군과의 활주로 관련 행정협의 조정에 성공했다. 또 롯데월드는 3월 매직아일랜드의 사용연한을 10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불과 1년 만에 구조조정 백지화 약속을 뒤집은 속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희망퇴직을 신청 받은 것은 그룹의 현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롯데월드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회사경영이 인력 합리화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합의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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