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섬유박람회 ‘속빈강정’ 우려

대구섬유박람회가 우려대로 속빈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대구지하철 참사, 북핵문제 등으로 참여업체가 줄어든 데다 바이어들도 지난해 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참여 바이어조차 구매력 있는 유럽, 미주지역 출신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아시아 권에 머물러 행사 개최에 따른 성과마저 의문시 되고 있다. 13일 대구섬유박람회 사무국에 따르면 `공존`을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3일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ㆍPID)는 당초 보다 참여 업체가 대폭 감소한 208개사에 머물고 설치 부스도 478개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목표 250개 업체의 80% 수준에 불과하고 설치부스도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해외 참여업체도 7개국에다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시아권이다. 참여 바이어도 많지 않다. 사무국에 참가를 등록한 해외 바이어는 1,107명(KOTRA 초청 432명 포함)으로 총1,200여명에 머물 전망이다. 또 사전등록 바이어도 실질 구매력이 있는 유럽이나 북미, 일본지역 등은 20%도 안되고 대부분 아시아권 지역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때문에 올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은 상담액이 4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계약 예상액도 7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올해 실질 예상 계약은 4억 달러를 조금 웃돌 것으로 PID사무국측은 전망했다. 이처럼 PID 행사가 대폭 축소된 것은 올 행사 주최가 갑자기 변경돼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데다 이라크전쟁 임박, 대구지하철 참사 등 국ㆍ내외에 산적한 각종 악재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경기 악화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지역 섬유업계는 PID행사를 통해 돌파구를 기대했지만 행사의 대폭적인 축소가 불가피해지자 한숨을 쉬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통해 지역 섬유업계의 회생을 기대했지만 행사준비 소홀 등으로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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