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 라운지] 외환銀정부-채권단 외

■외환銀 정부-채권단 사이서 "나 어떡해"○.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와 관련해 채권규모가 적은 우량은행들이 신규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등 채권단 내부의 이견 조율에 난항이 이어지자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도 정부와 채권단 양측으로부터 모두 압력을 받는 이중고가 지속. 한 고위 당국자는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해 채권은행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사안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채권단 내부의 조율기구가 힘을 잃은 탓이 큰 것 같다"며 외환은행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토로. 반면 한 우량시중은행의 임원은 "채권은행의 다양한 목소리가 수용될 수 없는 구조로 채권단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또 다른 측면의 불만을 제기. 이에대해 외환은행의 한 임원은 "정부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고 이해가 엇갈리는 채권은행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결국 해법을 찾기위한 과정 아니겠느냐"고 반문. 그는 특히 "그동안 관료적 발상으로 속전속결만을 중시했던 부실대기업 처리가 결과적으로 잘된 게 있느냐"며 "사안이 사안인만큼 진통을 겪고 힘들게 해결돼야 오히려 뒷처리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이처럼 외환은행이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지원방안을 확정할 채권은행 대표자 회의는 내주로 연기되는 분위기. 하이닉스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하이닉스 측은 지난 주 채권은행들을 순회하며 지원을 설득한데 이어 이번 주에는 주요 투신사들을 방문해 지원참여를 요청할 계획 ■주택銀 우대금리 인하에 他은행 속앓이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를 주도했던 주택은행이 이번 주부터 대출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까지 전격적으로 내리자 다른 시중은행들은 불평 섞인 눈총을 보내면서 적잖이 당황. 기존 대출고객들까지 금리를 낮춰줘야 하는 우대금리인하는 대형은행들의 경우 연간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원의 수익이 감소하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 특히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은 최악의 경우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약정(MOU)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 내부적으로 우대금리 인하는 꿈도 못꾸는 처지. 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인하폭이 적은데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도 직간접으로 압력을 넣고 있어 속앓이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매각추진 신동아화재 "신사옥은 애물단지"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작업을 맡게 된 신동아화재가 올초 완공한 신사옥 때문에 골치를 겪고 있다고. 신동아화재 태평로 신사옥의 장부가는 무려 2,480억원. 자산총액이 1조300억원임을 감안하며 25% 가량이 무수익자산인 셈. 예보가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매각작업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언제 주인이 바뀔지 모르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동아화재는 공격적인 영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신동아화재는 신사옥을 매각, 현금을 확보해 운용하고 싶지만 최소한 200억~300억원은 밑지고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신동아화재 관계자는 "착공 당시 오너였던 최회장은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신사옥은 회사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는 애물단지일 뿐"이라고 볼멘소리. ■삼성생명 명분 있는 구조조정 반발 적어 ○.최근 수개월 동안 역마진과 구조조정 문제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삼성생명이 지난 3일 '5대 구조개혁 과제'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후 한숨 돌리고 있다고. 우선 구조조정 일정 등을 가장 먼저 공표, 그간 집중됐던 관심이 많이 누그러진데다 '역마진에 따른 경영악화 방지차원의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이 크게 부각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반발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 어떤 배경이었든 간에 삼성생명은 불가피했던 구조조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이제 다시 관심의 초점은 대한, 교보 등 다른 대형사로 옮겨지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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