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주, 종목장세 방어주 떠올라

현금·부동산·유가증권 보유주 대외변수에 덜 민감<br>삼천리·삼영전자·풍산·삼양사 등 유망<br>"부동산보다 미래가치 클수록 더 주목"




환율, 유가 등 해외 변수가 불안한 가운데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자산주가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등 기존에 알려진 자산가치 우량주는 물론 한일약품ㆍ이건산업ㆍ대성산업 등 ‘숨겨진 자산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발굴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한양증권은 3일 한일약품에 대해 “경기도 화성시 소재 공장부지의 매각 가격은 시가총액의 약 82%인 94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산주 가운데서도 단순히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미래가치 높은 자회사나 사업 부문을 보유한 종목이 더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자산 테마주는 9.3% 올랐다. 이 가운데 지주회사와 유가증권 자산주는 각각 11.0%, 15.3% 오른 반면 부동산 자산주는 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를 기존의 2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높였다”며 해외 자원개발의 전체가치가 4조2,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해 목표주가도 4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CJ투자증권은 이날 대성산업ㆍ이건산업을 자산가치주로 추천했다. 대성산업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참여 중인 12개 유전개발 컨소시엄에서 매년 150억~200억원의 현금 유입 ▦신도림부지 개발 ▦대성산업가스ㆍ대성계전ㆍ한국캠브리지필터 등 자회사의 지분가치 증가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산업도 ▦인천 송도 야적장 부지의 대규모 매각 차익 기대 ▦솔로몬 군도 조림사업 등 해외 조립사업 추진 등으로 자원개발 및 그룹 지주회사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CJ투자증권은 최근에도 자산가치 유망주로 CJㆍ동국제강ㆍ하나투어ㆍ혜인 등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대일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에도 종목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대외변수에 덜 민감하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는 자산주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통주식수가 적고 지분 경쟁이 예상되는 중형주나 지주사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이익비율(PER)ㆍ주당순자산비율(PBR) 등이 낮은 전통적인 가치주도 주목받고 있다. 동부증권은 PERㆍPBR이 각각 7배, 1배 이하이고,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이 12% 이상인 호남석유ㆍ한신공영ㆍ일성신약ㆍ유니드ㆍ선진ㆍ방림ㆍ신흥ㆍ대한방직 등 23개 종목을 저평가 가치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천리ㆍ케이피케미칼ㆍ삼영전자 등 현금성 자산 보유주 ▦풍산ㆍ동양제철화학ㆍ세아베스틸 등 부동산 가치주 ▦KCCㆍ삼양사ㆍ대덕GDS 등 유가증권 보유주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이밖에 대한화섬, 삼천리, 대한전선, 현대엘리베이터, 신화실업, 동국제강, 아세아제지, CJ홈쇼핑, 한진중공업 등도 자산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자산주는 자산가치 외에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골라야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영풍ㆍ신풍제지ㆍ유성기업ㆍ대림요업ㆍ파라다이스 등은 한때 자산주로 부각되다 최근에는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