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車·조선 등 "환율 특단의 조치를…" 한목소리

원화절상 속도 너무 빨라 한계상황에 신제품 개발등 자구책도 무의미해져<br>환율 안정적 유지·업계 수출지원 절실



전자·車·조선 등 "환율 특단의 조치를…" 한목소리 원화절상 속도 너무 빨라 한계상황에 신제품 개발등 자구책도 무의미해져환율 안정적 유지·업계 수출지원 절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관련기사 • 외환당국 개입으로 환율 급등 • 상당수 기업 "달러 샀다·팔았다"만 반복 • 호가제도 효과 "글쎄" • [기자의 눈] 中企 '환율 숨통' 터줘야 “원화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에서 환율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박양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신제품 개발 등에 노력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자구책이 무의미해졌다. 정부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최정국 썬스타㈜ 사장)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전자ㆍ자동차ㆍ조선 등 주요 업계 대표들의 간담회에서는 수출기업들의 절박한 현실과 함께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환율 급락으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가파른 환율 하락 속도에 위기감을 감추지 못한 기업인들은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감열 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은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져 수출채산성 악화와 부품수입 부진 등이 예상된다”며 “중국ㆍ대만 업체의 시장 잠식이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양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도 “지난해 30% 늘어났던 일반기계류 수출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 지난 3월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환율이 현 추세라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환율 하락에다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석유화학업계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며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손중제 석유화학공업협회 부회장은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인 납사 가격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데다 환율마저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수입자재비는 1조5,000억원 절감되지만 수출채산성은 2조원가량 악화돼 결국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백흥길 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환율의 안정과 업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철강업계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환율 하락으로 철강 수입가격은 낮아지더라도 자동차ㆍ선박ㆍ전자 등 수요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은 “중국산 등 수입자재비가 국내 자재비보다 저렴해 국내 소재산업의 위축이 가속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장의 출혈수출과 함께 연구개발(R&D) 투자 부진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우려했다. 허문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은 “이달부터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데다 채산성이 급격이 떨어져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급속히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25 18:1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