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산 신약1호 “1년내 탄생”/개발되면 연매출 3조 돈방석

◎7∼8개 제약사 사운걸고 투자/임상2단계후기 선경 「백금착제 항암제」 유력/동아제약·유한양행·동화약품 등도 가능성 커「최소한 1년 매출 3조원」이란 황금알을 낳는 신약. 한국제약 50년사의 꿈인 최초의 국산신약 제 1호가 앞으로 1년내에 탄생할 전망이다. 17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산신약 제 1호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신약개발 전쟁에 뛰어든 업체는 선경인더스트리 동아제약 등 재벌기업과 굴지의 제약사 7∼8개사로 사운을 걸고 매진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금광이나 유전의 발견에 비유될 만큼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쥘 수가 있는 최고의 고부가가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81년 영국 그락소웰컴의 위궤양 치료제 「잔탁」은 87년 한해동안만 3조5천억원 어치라는 천문학적 매출을 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또 스웨덴의 아스트라사의「로섹」은 87년에 4조원의 매출을 올려 신약이 개발되면 얼마만큼의 기대수익이 뒤따르는지 극명히 보여주었다. 신약개발의 가능성은 임상단계에 들어서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데 현재 국내의 신약개발단계는 본격적인 약효실험이 진행하는 임상2단계에까지 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경인더스트리의 「제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인 SKI­2053」와 ▲동아제약의 「항암제 DA­125」 ▲유한양행의 「간장치료제 YH­439」▲동화약품의 「퀴놀론계 항균제 DW­116」등 네가지. 또 임상 제 1상이 진행중인 것으로는 ▲대웅제약의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DWP­401」 ▲부광약품의 「아스파라톤 BK­111」 ▲제일제당의 「백농균 백신」과 「퀴놀론계 항균제 CFC­222」 ▲LG 화학의 「LB­20304A」 등 5개 과제가 있다. 이 가운데 선경의 백금착제 항암제는 임상 2상 후기에 접어들고 있어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항암제의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임상 3상이 제외되기 때문에 별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는 신약탄생이 가능할 것이란 것이 복지부의 전망이다. 지난 90년5월 연구에 착수한 백금착제 항암제는 지금까지 5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앞으로 30여억원의 연구비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또 동아제약의 DA­125는 91년 최초로 합성에 성공한 이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로 과기처의 G7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유한양행의 YH­439 역시 지방간 억제 간해독 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신약으로 탄생할 경우 간장치료제 시장을 석권할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외제약의 간장약 NP­77A가 동물실험을 끝내고 임상에 들어갔으며 종근당은 간암세포에 우수성이 입증된 캄포신계 항암제 CKD­602를 개발, 2∼3개월내에 임상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꿈은 멀고도 험난하다. 성공확률 10만분의 1. 잔탁의 경우 15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했고 로섹도 20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제약사 신약개발의 경우 연구기간이 10년 이내로 짧고 보다 철저한 임상실험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성공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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