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해외매출비중 70%로”/김우중 회장 일문일답

◎미 시장 전략 실추된 이미지회복 중점/개도국 급팽창 성장가능성 충분하다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1일 상오 10시30분 대우 군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유의 낙관론과 열정론으로 한국경제 전반과 자동차 중장기경영 구상을 밝혔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과 위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규업체가 늘어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경쟁력이 향상된다. 각사가 지금부터 경쟁하면서 노력하다보면 세계최고의 경쟁력있는 회사로 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낭비도 있겠지만 이는 구조상 불가피한 것이다. 지금 공급과잉처럼 보이는 것은 수출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수출여력이 있다. 우리 업체들의 능력으로 업체당 연간 50만대의 수출은 가능하다고 본다. ­해외생산의 필요성은. ▲올해 미국시장 진출, 독립국가연합에 생산기지구축등 해외진출을 계속할 것이다. 해외로 가야한다. 시작부터 해외생산을 하면 부품의 50%(핵심부품)는 수출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체제가 되면 경쟁력을 갖춰 양적·질적으로 외국과 경쟁할 수 있다.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 우리업체끼리의 경쟁은 피해야 한다. ­군산공장에 대한 추가투자계획은. ▲경트럭, 다목적차, RV등 특수차량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군산에는 컨벤션센터를 갖춘 호텔을 통해 국제회의유치등 군산의 문화수준을 한단계 높일 것이다. ­미국시장 진출전략은. ▲물량보다 한국차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전략에 중점을 둘 것이다. 레간자로 밑바닥에 있는 한국차의 질과 이미지를 개선한 뒤 누비라, 라노스를 갖고 직접 진출할 것이다. 특히 철저한 서비스와 품질을 통해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업체들에 손색없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대우가 투자하는 시장이 주로 개도국이어서 시장이 좁고 따라서 대우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개도국들은 자동차를 국가산업으로 육성, 현지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선진국보다는 덜하다. 특히 중국, 인도 등지의 시장은 2010년 이면 연간 1천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이때 가면 개도국 시장은 지금보다 2배는 커질 것이다. 세계시장이 공급과잉이라는 것은 선진국에 적용되는 얘기다. 선진국은 4천만대 시장에 6천만대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해외진출 전략은. ▲해외진출은 숙명이다. 동시에 인수합병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우리 그룹에 있어 최근 상황은 기회다. 2000년에 국내 매출비중을 30%, 나머지는 해외에서 채우는 구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기회는 많다. 한 예로 중국시멘트공장의 경우 2000년 가면 연산 1천5백만톤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절반은 중국에, 나머지는 제3국에 수출하게 된다. 국내에서 시멘트를 만들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기회가 많다. ­해외투자의 이익에 대한 생각은. ▲단기간에 승부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8년을 내다보고 있다. 당장 과실송금을 할 수 있으나 그럴 경우 현지에서 「착취기업」으로 인식, 장기적으로 갈 수 없다. 1∼2년에 기반을 갖춰 이익이 생기면 재투자 하고 규모를 늘려가다 현지및 제3국에서 기업을 공개하면 주식에서 얼마든지 이익을 보고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르면 2001년부터 이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10년간 투자자금을 부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회장 회견 눈에띄는 부분/GM 교환생산 지역 폴란드 0순위/신차 3종 출시 유례없는 극찬 “만족”/간부 해외배치 노하우재창조 강조 김우중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열정적 낙관론」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국 GM과 교환생산을 통한 전략적제휴. 특히 김회장은 『나자신을 포함해 대우자동차 임직원들이 창업 30년만에 최근 3년처럼 즐겁고, 열심히 일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우관계자들은 『김회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임직원 칭찬을 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GM과 추진중인 교환생산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김회장은 『아직 발표하기 이르다』고 밝혔으나 현상황을 종합할 때 ▲생산지역은 동구권 ▲차종은 소형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 특히 GM이 대우차를 조립생산할 지역은 아직 불명확하나 대우가 GM차를 교환생산할 지역은 폴란드 FSO가 현재로선 0순위로 지적되고 있다. FSO 공장에는 GM이 대우인수 전에 생산라인을 구축, 현재 가동중이다. 이같은 교환생산을 통한 전략적제휴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일. 더구나 세계 최대업체, 특히 이미 한번 「이혼」을 한 당사자간에 재결합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 ○…김회장이 밝힌 임직원들에 대한 칭찬도 관심을 보일 만한 대목. 김회장은 이날 회견 말미에 『월급쟁이 생활 37년, 창업 30년만에 한번도 내가 만든 제품에 대해 만족해 본적이 없으나 이번에 만든 3개 차종(라노스­누비라­레간자)에 대해서는 만족했다』며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꿈만 같다』며 『이는 우리 엔지니어들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칭찬. 그는 특히 『3개차종 동시개발은 대우가 아니면, 대우맨들이 아니면 못해낸 죽기살기식의 정신력이 이루어낸 쾌거』라고 극찬. ○…해외본사 체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회장은 『50대이상이 해외로 나가면 그것은 과거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올해 15개의 해외본사를 구축, 시니어들의 해외전진 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강조. 특히 김회장은 『이런 체제를 갖추면 본사는 15년이상 젊어지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활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김회장은 해외전진 배치에 대해 50대 이상의 시니어들의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이에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믿는다』며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10년이상 보장된다』고 근무의 안정성을 강조하기도.<군산=박원배>

관련기사



박원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