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물산 '逆주재원制' 도입

해외지사·법인서 채용한 인력을 국내 근무통해 노하우 축적케<br>말聯·美·中서 3명 선발… 지난주부터 본사로 출근<br>장기적으로 지사장·법인장 역할 가능토록 육성 목표


삼성물산이 해외 현지 채용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역(逆)주재원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해외 지사 및 법인에서 채용한 인력을 거꾸로 국내로 불러들여 근무하도록 해 한국과 국제 시장의 경험을 모두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27일 삼성물산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지사 및 법인의 우수인력을 2년간 본사 직원 신분으로 근무하게 하는 역주재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1차로 선발된 말레이시아 탕 투시앙 차장과 미국 교포 출신 TY 강 차장, 중국 솅리 리 대리 등 3명의 ‘역주재원’들은 지난주부터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근무경험을 쌓은 해외 채용 인재들이 역주재원 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사장 또는 법인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삼성물산에서 현지 채용 인력이 지사장 또는 법인장까지 승진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현지인 육성 방안은 현지인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맡기는 최근의 무역업계 인력관리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KOTRA도 지난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옛 무역관장)을 한국 혈통의 외국인 직원에게 맡기기도 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현지인이든 한국에서 파견한 인력이든 더 우수한 사람이 센터장을 맡는 게 맞다”면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인이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투시앙 차장 등 ‘역주재원’에게 회사 인근에 전셋집을 마련해주고 생활 안정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낯선 업무환경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는 멘토(mentor)와 버디(buddy) 등 후견인까지 지정해주며 격려하고 있다. 투시앙 차장은 “지난 16년간 삼성물산 말레이시아 지점에서 근무하며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서울 본사의 시스템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본사 근무 기간 동안 시야를 더욱 넓혀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현재 현지 직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우수직원들을 국내로 초청하는 ‘글로벌 스태프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 코스’ ‘글로벌 매니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번에 도입한 ‘역주재원’ 제도를 확대ㆍ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미국 아이비리그 등 해외 유수 대학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사원을 선발하는 글로벌 인턴제도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인력이 곧 경쟁력인 종합상사의 특성상 해외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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