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계 여자 테니스코트를 장악했다.
올해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마지막인 US오픈에서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9)가 여자 단식을 제패하면서 러시아 여자 테니스는 올 시즌 프랑스오픈(아나스타샤 미스키나)과 윔블던(마리아 샤라포바)을 포함해 4개중 3개를 휩쓰는 초 강세를 떨쳤다.
쿠즈네초바는 12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 동료인 엘레나 데멘티에바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쿠즈네초바와 데멘티에바는 전날 각각 제니퍼 캐프리아티(8번시드)와 린제이 대븐포트(5번시드ㆍ이상 미국)를 각각 물리치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어 ‘러시아 여인 천하’를 선포했었다.
4개월전만해도 러시아 여자선수가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다. 2000년 이후 미국의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휘어잡다가 현재 세계1위 쥐스틴 에넹(스위스)으로 옮겨졌던 주연 역할이 ‘러시아 여 군단’으로 넘겨졌다는 평가다.
현재 WTA 투어 랭킹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10위인 베라 즈보나레바를 포함해 절반인 5명이 톱10에 포진해 있어 러시아 여자 군단이 한동안 테니스코트를 호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