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보험사들의 신규 사업이나 기업공개(IPO)가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보험사들이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신규 사업 또는 IPO를 연기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내년 1월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다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상품출시에 필요한 신고서류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며 "다음달에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달에 신고서를 접수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당초 지난 11월 상품신고를 마무리하고 12월에 '마이 애니카(My Anycar)'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사전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ㆍ4분기에는 고유가로 차량운행이 줄어들고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손해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처럼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삼성화재가 온라인 차보험시장 진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공개를 계획했던 동양생명은 상장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다시 6개월간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으로 통합작업은 일단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