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3ㆍ11 대지진 반영.. 재정 상황 더 악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지난달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의 복구비용이 20조~50조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일본이 채무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S&P는 지난 1월 일본의 장기국채 등급을 ‘AA’에서 ‘AA-’로 12년 만에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2월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제시했지만 3월 대지진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가 일본의 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일본 정부가 증세와 같은 재정재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채무비중이 당초 예상했던 137%보다 높은 145%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2년간 재정상황이 현재 전망되는 수준보다도 악화될 경우 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S&P는 앞으로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도는 “정부의 리더십과 재정재건에 관한 정치적 합의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S&P의 이날 결정이 4월 지방선거 참패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을 한증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도쿄증시의 니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3.15포인트 상승 마감했고, 엔화도 달러당 81엔 대의 강세를 이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지진이라는 재앙으로 일시적으로라도 재정이 악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등급 하락 여부가 아니라 하락폭으로 옮겨간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S&P의 발표 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대지진 피해 복구와 재정 건전화를 양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채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하면 지진과 원전 사태에 대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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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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