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배급증… 선도기업 입지 굳혀<br>中·헝가리 흑자전환 성공등 해외매출 고른 성장세 보여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 하루 6만2,000개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춘 금산공장은 내년 11월까지 800억원을 새로 투입해'트럭버스타이어(TBR)' 생산을 위한 라인 증설에 돌입한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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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가 중국 내 유통망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토털 자동차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 .사진제공=한국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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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부문 글로벌 매출에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4조8,09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세계를 강타했던 경기침체의 한파 속에서도 2009년 타이어부문의 글로벌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5배나 급증한 5,493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지난해 국내 경영실적 역시 매출 2조8,119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타이어시장의 독보적인 선두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한국타이어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국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의 공급량 급증과 함께 2007년 유럽 전진기지의 목적으로 설립한 헝가리 공장의 생산 안정화를 통한 매출 증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이미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은 초고성능(UHP)타이어의 수요 증가 역시 실적 호조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국내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72% 성장했다. 또 아우디, 폭스바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량이 늘면서 같은 기간 해외 완성차업체 공급부문에서도 12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매출증대를 견인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초고성능 타이어 및 친환경상품 생산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중남미와 CIS(독립국가연합)지역 등 이른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대한 적극적인 개척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에도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1.2%나 늘어난 2,12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17.6% 증가한 1조3,34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타이어부문 글로벌 매출목표로 세운 5조954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가 올 1분기 달성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어느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전 세계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세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중국의 경우 자동차 및 타이어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꾸준한 매출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헝가리는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중국과 헝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0.6%와 8.8%씩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CIS 지역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급 초고성능 타이어의 눈부신 선전도 1분기 실적상승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프리미엄급 초고성능 타이어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했으며 국내 내수시장에서도 OE(신차용 타이어)와 RE(교체용 타이어) 매출이 각각 71%와 84%씩 늘어났다. 중국시장의 프리미엄급 초고성능 타이어의 OE와 RE 매출 역시 108%와 141%씩 뛰어올랐으며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OE 매출도 13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CIS 지역 118%, 중남미 119%, 북미 61% 등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향후 실적전망의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中진출 4년만에 타이어 점유율 1위 '성공신화'
한국타이어가 세계 타이어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중국에서의 성공신화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7년 갑자기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위기로 내몰았다. 당시 국내시장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한국타이어는 해외시장 다변화로 눈을 돌리며 그 전초기지로 중국을 택했다.
지난 1994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중국 베이징지점이 수입, 판매해오던 한국타이어는 1999년 상하이로 중국본부를 이전한 뒤 저장성과 장쑤성 2곳에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방식으로 전환했다. 한국타이어 중국공장은 가동 4년만인 2003년 미쉐린, 굿이어 등 중국에 먼저 진출해있던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을 제치고 당당히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한국타이어는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총 72억4,800만위안(한화 약 1조2,4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가 중국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현지 시장상황을 정확히 꿰뚫어봤다는 점이다. 한국타이어는 1994년 베이징지점 설립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나 선호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해 중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타이어를 연구,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또 중국 내 유통망도 공격적으로 확대해 중국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장춘 폭스바겐과 상하이 폭스바겐 등 자동차 메이커의 공급기반을 확보하며 고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밖에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통해 중국 현지 타이어 브랜드와의 철저한 차별화를 이뤄낸 점 역시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현지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모터스포츠 쇼인 '중국 랠리 챔피언십(CRC)'의 후원 및 참여를 통해 타이어뿐 아니라 현지 자동차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브랜드를 알려나가는 동시에 베이징 모터쇼를 비롯해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해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는 중국 내 유통망 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 4월 상하이에 자사의 토털 자동차 서비스 전문점인 '티스테이션'을 처음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40여곳의 티스테이션을 연데 이어 오는 2015년에는 30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타이어타운'와 같은 리테일 샵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견실한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더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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