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유니클로 성공 뒤에 감춰진 어두운 현실

■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요코다 마스오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 '유니클로'의 승승장구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을 들춰낸다. 세계적 불황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유니클로. 원료 조달에서 제조 및 소매까지 한 회사에서 해결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지만 그 뒤에는 '유니클로'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혹독한 매출실적 관리 등 씁쓸한 현실이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저자는 1993년부터 일본 '운송경제'기자 겸 편집장으로 일하며 2005년 '잠입르포, 아마존 닷컴의 빛과 그림자'를 발표, 노동 소외현상에 대해 생생히 전달하며 주목 받은 저널리스트다. 그는 이번에도 유니클로가 비밀에 붙인 중국 현지 공장을 직접 잠입 취재해 참혹한 노동 현장을 폭로했다.

관련기사



저자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유니클로 상품라인에서 잠잘 시간 없이 폴로 티셔츠를 다림질 하면서도 정작 본인이 만든 유니클로 브랜드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여성 노동자, 5년째 동결된 몇 푼 되지 않는 월급에서 작업 중 실수로 품질에 하자가 있을 때 마다 5위안에서 10위안씩 벌금을 내야 하는 규칙 때문에 큰 부담감을 떠 안고 사는 노동자 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또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는 "유니클로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한 사람의 천재에 의존하는 원 맨 경영은 그 천재의 판단 잣대가 시대 흐름과 어긋나기 시작할 때 비극을 낳는다"말하며 "야나이 회장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야나이 자신뿐"이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앞서 일본 유니클로 측의 출판금지가처분신청으로 발행이 중단됐던 이 책은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독자를 만나게 됐다. 1만 4,800원.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