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1일 하반기 증시가 침체국면을 이어가더라도 정부지분 민영화를 위해 예정된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권 부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LG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인수에 실패할 경우 우리증권을 대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민영화 일정 및 사업확대 전략을 밝혔다. 황 회장은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민영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분 85.9% 중 하반기에 15%를 해외 DR로 발행하고 정부 지분 20~30%는 사모펀드에 매각하겠다”며 “나머지는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3~4%씩 쪼개서 파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경기가 더 나빠져 매각되지 않으면 국회와 정부에 민영화 일정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할 수밖에 없지만 이미 정해진 민영화 일정을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LG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인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무리한 가격에 인수할 생각은 없다”며 “LG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할 경우 우리증권 대형화를 통해 증권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소비침체, 설비투자 부진, 중소기업 연체율 악화 등으로 인해 쉽사리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리한 자산 늘리기 경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산영업에 기초한 이자수익 비중을 줄이고 비이자수익을 늘려 이익구조를 선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또 중소기업 지원 확대에 대해 “옥석을 가려가며 퇴출과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지난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6.6% 늘어난 1조8,428억원, 당기순이익은 27.5% 줄어든 5,9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