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부동산] 저밀도 재건축 어떻게 되가나
반포外 4곳 연내 계획안 마련
서울시내 5개 저밀도지구 재건축은 서울지역 주택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이들지구의 아파트수가 무려 5만여가구에 달해 신규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집값과 전세가, 심지어 인접 수도권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저밀도지구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현재 5개지구 가운데 재건축기본계획이 확정ㆍ고시된 곳은 화곡, 잠실, 청담ㆍ도곡지구등 세곳.
암사ㆍ명일지구 역시 최근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신청함에 따라 소형평형 의무비율 문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반포지구를 제외한 4개지구가 연내에 계획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지구
송파구 잠실동 주공 1ㆍ2ㆍ3ㆍ4단지와 신천동 시영등 모두 5개단지가 포함돼 있으며 총 2만1,250가구로 5개지구중 가장 규모가 크다. 9월말 재건축기본계획안이 확정됐지만 아직 5개 단지중 어느 곳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
변수는 서울시의 단계별 재건축 추진 방침. 1개 단지만 우선으로 사업을 허용한후 나머지 단지는 재건축에 따른 부작용 등을 지켜본후 사업승인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밑에선 사업일정을 앞당기려는 각 단지간 경쟁이 치열하다. 문제는 평균 4,000가구가 넘는 등 단지규모가 너무 커서 주민간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는 점.
여기에 평형배정을 둘러싼 주민간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소형평형 의무비율 때문에 상당수 주민들이 중대형평형을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담ㆍ도곡지구
현재로선 5개지구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청1ㆍ2단지와 영동1단지등 3개단지가 지난 10월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이들 단지는 빠르면 내년봄쯤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 따라서 이들 단지중 한곳이 저밀도지구 재건축의 첫삽을 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중 580가구 규모인 해청2단지의 경우 사업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중 일반분양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화곡지구
지난 2월 5개지구중 가장 먼저 재건축기본계획을 확정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곳 보다 높았으나 그 이후 지금까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큰 암초는 상가 주민들의 동의여부. 상인들은 재건축할 경우 영업권에 차질을 빚는다며 동의를 꺼리고 있다. 2주구(住區) 일부단지 주민들의 반대도 재건축을 더디게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내 조합들은 기본계획 확정이 빨랐던 만큼 내년중 1~2개 단지는 사업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사ㆍ명일지구
현재 서울시에 기본계획안이 제출된 상태. 빠르면 12월중 확정고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본계획 확정은 늦었지만 의외로 사업추진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 사업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강동시영1차의 학교부지 확보문제가 해결된데다 주민들이 대형평형대보다는 30평형대 아파트를 선호해 다른 지구에 비해 평형배정에 따른 잡음도 거의 없다.
특히 이중 동서울아파트 470가구의 경우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아놓은 상태여서 내년중 사업승인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반포지구의 경우 주민들이 소형평형 의무비율 자체에 반대하는데다 일부 조합원들은 재건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입력시간 2000/12/01 14:24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