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이 골프발상지?

란저우大교수 "전통놀이 '츄완'이 기원"… 中골프 신장세에 UPI등 잇따라 보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골프가 이제 골프 발생지에 대한 논란까지 촉발시킬 태세다.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나 런던 발 UPI 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잇따라 중국의 한 교수가 주장해 온 ‘중국 골프 기원 설’을 보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사람은 중국 란저우 대학 체육교육학과 링 홍링 교수다. 그는 중국에서는 스코틀랜드보다 500년이나 앞서 골프를 즐겼으며 그 놀이가 서양으로 넘어가 오늘날의 골프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링 교수는 자신이 송 왕조(960~1279년)에 쓰여진 통슈안 기록 집(Dongxuan Records)이라는 책을 발견했으며 이 책에는 945년에 중국에서 ‘츄완’이라고 불리는 놀이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현대의 골프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10개의 서로 다른 보석이 장식된 클럽으로 플레이를 하며 그 중 쿠앙방은 현재의 드라이버와 같고 샤오방은 3번 우드와 같다는 것. 놀이의 이름인 ‘츄완’도 ‘츄’는 때린다는 의미이고 ‘완’은 공이라는 뜻으로 골프의 기본 개념과 같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의 ‘추완’이 몽골 상인들을 통해 중세 말기에 서양으로 전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사실 링 교수의 이 주장은 최근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91년 논문을 통해 이 주장을 제기했으며 송나라 때는 물론 금나라(1190~1208년)때도 츄완이 성행했고 원나라(1271~1368년)때는 ‘환경(丸經)’이라는 지금으로 치면 골프 이론서가 2권 32장으로 구성돼 발간되기도 했다고 덧붙인 바 있다. 그러나 논문 발간 당시인 91년에는 영국 골프협회가 ‘말도 안 된다’며 단칼에 잘라 버렸고 보도된 기록도 찾기 힘들다. 이 주장이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그만큼 중국 골프가 힘을 얻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프랑스나 네덜란드에도 골프 기원 설이 있다고 덧붙여 소개하며 링 교수의 주장을 축소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 골프 기원 설을 예전처럼 아예 무시해버릴 수는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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