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그룹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한국씨티은행은 10월 1일자로 소비자금융그룹장에 베티 드비타 소비자금융 통합추진본부장을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임 리차드 잭슨 수석 부행장은 싱가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 인수합병 및 소비자금융 전략담당 대표로 임명됐다.
씨티은행은 지난 해 8월 한국에 부임한 드비타씨가 소비자금융 사업개발 및 통합책임자로 근무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소매 업무 부문도 담당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드비타 대표가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신용카드와 소매금융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기 때문에 일찌감치 후임자로 내정돼 승계 프로그램을 밟아왔다”며 “여성을 소비자금융 대표로 임명함으로써 기업의 다양한 문화를 선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잭슨 대표에 대한 ‘경질’이라는 시각도 있다.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대표 교체가 노조의 검찰 고발과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뤄졌고, 잭슨 대표는 지난 7일 씨티은행 노조가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판매한 변동금리 대출상품과 관련한 고발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바 있다. 그는 또 한미은행 인수자금의 해외 유출과 계열사 씨티파이낸셜에 대한 부당지원 등의 건으로 인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상태.
하지만 씨티은행 측은 이번 인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인사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그룹의 인사정책 상 4년이면 순환 발령을 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