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운업계, 中시장 공략 잰걸음

현대·한진, 영업조직 확대·새항로 잇단개설해운업계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22.2억~24.3억달러가 늘어나고, 수입은 5.8억~7.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컨테이너 물동량으로 환산할 경우 수출은 4만5,000~5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 수입은 6,000~7,000TEU 정도의 물량 증가효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는 이에 따라 지난해 3,408만TEU였던 중국지역 항만 처리량이 오는 2006년에 5,435만TEU로 늘어나고, 2011년에는 8,181만TEU로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중국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신규항로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양쯔강 수로를 이용하는 중국 내륙지역 화물수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우한(武漢), 충칭(重慶)에 신규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내년 3월에는 심천(深玔)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 중국 남부지역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는 이미 지난 6월 APL사, MOL사 등과 함께 칭타오ㆍ닝보ㆍ상하이ㆍ홍콩ㆍ치완에서 유럽을 오가는 중국~유럽간 항로(NEX)를 신설했으며 기존 일본~유럽간 항로(JEX)에 남중국의 얀티안항을 추가했다. 하반기 들어 영국 P&O Nedlloyd사와 일본이 NYK사가 공동운영하는 중국~중동간 항로에 화물 적재공간을 일부 빌려 새로운 수송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27개 항로에서 중국ㆍ홍콩이 항만을 경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수송한 물동량도 99년 55만TEU에서 지난해 62만TEU로 늘어났다. 한진해운은 최근 중국∼유럽 직항로(CEX) 기항지에서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의 관문인 광둥(廣東)성 치완항을 추가했다. 한진은 또 연말까지 중국 항로 기항지를 12곳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유럽직항로를 운항하는 2,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내년 5월까지 모두 4,350TEU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에도 중국∼호주항로(ACX)를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아시아∼지중해∼미주항로(AMA) 기항지에 상하이를 추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 북미에 276만TEU를 수출, 세계 최대 해운시장인 아시아- 북미항로 물량의 41.7%를 차지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중국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국시장 선점 여부가 해운업계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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