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머징 외표債 시장 급속 위축

美 금리인상·GM쇼크 등으로 투자자 외면<br>가산금리도 껑충··· 발행 포기·연기 잇따라

이머징 국가들의 외표 채권 발행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제너럴모터스(GM) 쇼크’ 등이 이어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 쇼크가 불거진 지난 달 16일 이후 이머징 마켓 외표 채권의 가산금리가 평균 약 6% 상승했다. 이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해외 투자자들이 고금리의 이머징 마켓 채권에 대거 몰려들던 지난 해 분위기와 크게 다른 것이다. 이처럼 조달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이머징 국가와 회사들의 외표 채권 발행 시기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고, 심지어 발행 자체를 포기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타이의 군인은행(Millitary Bank)과 인도네시아 네가라 은행 등이 이미 발행 시기를 연기해놓은 상태고 다른 기업들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2억5,000만달러의 글로벌 채권 발행을 추진해왔던 타이 군인은행은 조달 금리가 지난 해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발행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계속 발행을 연기해오다 최근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던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우 높은 발행 금리를 감내해야 했다. 지난 달 말 발행된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의 가산금리는 3.01%포인트로, 지난 해 발행했을 때의 가산금리 2.77%포인트 보다 훨씬 높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발행 금리가 7%를 넘을 경우 절대 국채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이번 발행된 국채의 수익률은 7.25%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규 발행이 위축되고 있는 것보다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는 데 따른 문제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머징 기업들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들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발행 시기를 연기하다 올해 하반기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머징 외표 채권 발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조달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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