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제로금리

일본 해군소속 전투기 조종사였던 사카이 사부로는 태평양전쟁 동안 미군기를 65대나 격추시킨 최상위급 조종사로 미쓰비시에서 제작한 제로식 해군 함상전투기를 몰았다. 제작연도가 일본식 기원으로 2600년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제로기는 경량화에 성공하여 미군기를 능가하는 기동성을 자랑했다. 전투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 교관으로 근무하던 사카이 사부로는 종전 직전 조종사가 부족하게 되자 제로기를 몰고 다시 출전, 4기의 격추기록을 더하게 된다. 태평양전쟁의 상징이 제로전투기라면 일본 장기불황의 상징은 제로금리다. 작년 8월, 1년 6개월 동안 유지해오던 제로금리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이 심화되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장초 폭락세를 보였던 전일의 도쿄증시도 제로금리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시 출격하는 제로금리정책이 일본경제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지 기대된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